일주일 전,

50대 여성과 업무상 미팅이 있었다.

그녀와의 만남은 아직도 내게

큰 여운으로 남아있다.

그 이유는 그녀의 상상을 초월하는

도전과 열정의 힘 때문이다.

'그 힘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녀와의 대화를 통해

놀라운 그 힘의 비밀을 찾을 수 있었다.

그녀의 인생 역경 스토리 속에

그 답이 있다.

남편과는 일찍 이혼하고

혼자 아이들을 키우면서 학원을 운영했다.

그러나 학원 운영은 만만치 않았다.

매번 흑자와 적자를 왔다 갔다 하면서

힘겹게 운영했다.

학원생을 모집하기 위해서

아이들의 등하교 시간에 맞춰서

학교 앞에서 매일 전단지를 뿌렸다.

하루하루 밤잠을 줄여가면서

홀로 아이들을 키웠다.

생활이 겨우 안정되어 갈 즈음,

40대 중반에 큰 사기를 당했다.

그 일로 인해서 전 재산을 잃고,

많은 빚까지 떠안게 되었다.

그 이후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서

안 해본 일이 없었다.

식당, 슈퍼 캐셔, 공장일 등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닥치는 대로 했다.

그렇게 한 푼 두 푼 힘들게 모은 돈으로

50대 초반에 다시 학원을 차렸다.

하늘도 참 무심했다.

이제 다시 내 일을 다시 해보려는데

코로나가 터졌다.

결국 학원은 1년도 채 안 되어

다시 접어야 했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모은 돈을

모두 다 까먹었다.

이제 돈도 없고, 나이가 들어

몸을 쓰는 일을 하는 곳에 취업도 힘들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먹고사는 문제를

고민하다가 우연히 '집에서 블로그로

돈 버는 법'에 대한 강의를 보았다.

그녀에게 이젠 더 이상 선택지가 없었다.

돈도 능력도 젊음도 없었던 그녀에게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뿐이었다.

잠자는 시간 빼고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서 블로그에 글을 썼다.

하루에 거의 20시간을 매달려서

블로그를 배우고 배운 대로 글을

써 내려갔다.

너무 몰입하여 일을 하느라

3개월도 안 돼서 어깨와 허리와 팔목에

이상이 생겼다.

그러나 멈출 수가 없었다.

그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가면서

블로그에 계속 글을 썼다.

그러자 6개월째부터 블로그 리뷰 알바로

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50만 원, 100만 원 들어오더니

8개월째부터는 200만 원 정도의 수입이

생겼다.

그러나 이 정도 수입으로는

생활비가 부족했다.

자신이 블로그 수업을 받았던 것처럼,

블로그 강의를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자신과 같은 중년을 위한

블로그 수업을 한다고 블로그에

모집 글을 올렸다.

놀랍게도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강의에 신청했다.

첫 강의에 무려 30명이 신청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갑자기 엄청난 두려움 몰려왔다.

그건 타인 앞에서 서서

강의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태어나서 한 번도 남 앞에 서서

강의를 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심지어 심각한

무대공포증까지 있었다.

그러나 피할 수 없었다. 극복해야만 했다.

강의 시작까지는 한 달이 남았다.

그녀는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바로 스피치 학원에 등록했다.

하루 종일 강의안을 만들고

스피치 학원에서 배운 대로

처절하게 연습했다.

수십수백 번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강의안을 보지 않고도 저절로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때까지 연습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수강생들 앞에 섰다.

무섭고 두렵고 떨렸지만,

그리고 강의력이 많이 부족했지만

그럭저럭 잘 끝낼 수 있었다.

그 이후 자신감을 얻은 그녀는

두 달 뒤에 2기를 하고 또 두 달 뒤에

3기를 진행해갔다.

이렇게만 수강생이 꾸준히 모여서

강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그러나 또다시 문제가 생겼다.

자신의 강의 컨셉을 따라 하는 경쟁자들이

수없이 많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4기, 5기로 갈수록

수강생은 점점 더 줄어들었다.

그래서 블로그 수입과 강의 수입만으로는

빚과 생활비를 해결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또 다른 도전을 해야만 했다.

나이가 들어도 계속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그래서 찾은 것이

직업상담사와 사회복지사였다.

그녀는 또다시 고3 수험생 보다

더 열심히 처절하게 공부에 매달렸다.

하루에 12시간 이상을

치열하게 시험공부에 몰입했다.

그 결과 그녀는 두 개의 자격증을

모두 딸 수 있었다.

늦은 나이에 사회복지사로 취업하여

안정적인 수입을 만들 수 있었다.

물론 블로그 운영 및 강의를 통해서도

수입을 만들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내가 만든 인생2막 클래스인

'인클'에서 강의하기로 했다.

그녀의 경험과 노하우도 대단하지만,

그녀의 포기를 모르는 강한 멘탈이

존경스럽다.

보통 사람이라면 단 한 번의 시련과

실패에도 주저앉았을 것이다.

50대의 그녀는 오랜 세월 동안

수없이 많은 시련과 실패를 경험했다.

그렇지만,

단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다.

세상을 탓하기 전에 해결 방법을

찾고 도전하고 또 도전했다.

겉모습은 50대 중반의 연약한 여자지만,

내게 그녀는 슈퍼맨 보다 더 강력한 힘과

내공을 가진 사람으로 보였다.

그녀의 그런 지칠 줄 모르는,

포기를 모르는 슈퍼우먼과 같은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녀를 보내고 많은 생각을 했다.

그 힘은 '삶을 대하는 태도'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어렵게 시도를 해도 한두 번의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면 포기한다.

그러나 그녀의 삶을 대하는 태도는 달랐다.

실패 앞에서 후회하고 누군가를 탓하며

주저앉아 있지 않았다.

지금 자신의 앞에 놓인 난관을

헤쳐갈 방법을 해법을 찾았다.

그리고 생각할 틈 없이

바로 실행에 옮겼다.

오직 그것뿐이다.

그녀는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고,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았다.

그녀의 '삶을 대하는 태도'에

다시 한번 큰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