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아파트를 샀어야 하는데.."

2021년 당시 상담을 하면서 내담자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었다.

집값 폭등 시기에

집을 사지 못한 분들의 하소연이다.

이 때문에 우울증까지 걸렸다고 한다.

삶이 불행하다고 느낀다고 한다.

왜 불행하다고 느낄까?

그 이유는 후회가 내 마음 깊숙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후회는 현재 느끼는 과거에 대한 미련이다.

"그때 그걸 했어야 하는데.."

분명한 건 지나간 과거는 절대 되돌릴 수 없다.

고대 그리스 로마의 철학자인

스토아학파의 에픽테토스는 이런 말을 했다

"제일 먼저 따져봐야 할 중요한 원칙은

'이것이 과연 내 뜻대로 할 수 있느냐,

아니냐?'이다.

만약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내 이성으로 하여금 이것은 나와

아무 상관없는 것이라며 무시하도록 하라."

우리가 에픽테토스 말대로 살 수 있다면

우리가 느끼는 불안, 불만, 불행의 감정은

대부분 피할 수 있다.

우리는 내 뜻대로 할 수 없는 과거에

미련을 가슴에 안고 산다.

그리고 후회하고 괴로워한다.

나이가 60살이 넘어가면

많은 것을 잃어간다.

체력도 떨어진다.

시력도 청력도 약해진다.

기억력도 유연성도 순발력도

집중력도 조금씩 줄어든다.

그러나 60살 이후에도

인생의 봄날을 살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어떻게 그런 삶을 살 수 있었을까?

그 이유는 40대, 50대에 60살 이후의 삶을

차근차근 준비했기 때문이다.

당신은 인생의 황금기는

언제라고 생각하는가?

20대?, 30대?, 40대? 50대?

올해 104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이

이 질문에 답을 주셨다.

그의 책 '백 년을 살아보니'에

인생의 황금기를 말하고 있다.

김교수님은 인생의 황금기를

60세~75세라고 하셨다.

그의 책의 내용 중 일부를 살펴보자

"정신적 성장과 인간적 성숙은 한계가 없다.

노력만 한다면 75세까지는 성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60이 되기 전에는 모든 면에서

미숙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나와 내 가까운 친구들은 오래전부터

인생의 황금기는 60~75세 사이라고 믿고 있다."

살아본 분이 말씀하시니 맞는 말씀일 거다.

김교수님의 친구분들도 같은 의견이라고 말씀하셨다.

단, 아무나 60~75세를

인생의 황금기로 보낼 수 있는 건 아니다.

황금기로 보내려면 조건이 있다.

그 조건에 대해서도 책에서 말씀하셨다.

"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 일찍 성장을

포기하는 젊은 늙은이들이 많다.

아무리 40대라고 해도 공부하지 않고

일을 포기하면 녹스는 기계와 같아서 노쇠하게 된다.

60대가 되어서도 진지하게 공부하며

일하는 사람은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

위 사진의 주인공은 2019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존 굿이너프' 할아버지이다.

이분의 나이는 당시에 97세였다.

존 굿이너프씨의 인생 황금기는 97살이다.

나이가 들면서 퇴보하는 것은 육체적 기능이 떨어질 뿐이다.

우리의 정신작용은 꾸준히 노력하면

70대, 80대, 90대에도 인생의 황금기를 누릴 수 있다.

상담을 오시는 분들 중

거의 절반 이상이 50대이다.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말씀을 많이 한다.

"이제 뭘 새로 시작하는 건 무리예요"

"이 나이에 그걸 해서 뭐 하게요"

"책을 읽고 싶어도 집중이 안 되네요"

"내일모레면 환갑인데 도전해서 뭐 하게요"

안타깝다.

인생의 절반밖에 살지 않았는데

스스로 성장하기를 멈춘다.

우리의 인생은 너무 길다.

100살을 살아야 한다.

아니 그 이상 살 수도 있다.

50대.

인생의 딱 가운데에 서있다.

이때 성장 없이 스스로 멈춘다면

60대 이후의 삶은 퇴보의 삶이다.

먼저 내가 느끼고, 타인이 느낀다.

퇴보하는 당신이 행복하겠는가?

퇴보하는 당신을 보는 타인이 보기 좋겠는가?

당신이 지금 50대라면 축복이다.

왜냐하면 충분한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내 인생의 화려한 봄날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있다.

김형석 교수님 말씀대로 60~75세를

인생의 황금기로 만들 기회 말이다.

60대 이후의 삶의 질은

자신의 선택에 달렸다.

성장하겠는가?

멈추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