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혼자서 서해바다 여행을 다녀왔다.

휴게소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잠깐의 휴식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나는 차에서 내려서

가장 먼저 화장실로 향했다.

급한 일을 해결하고,

그다음 나에게 필요한 게 눈에 들어왔다.

나를 유혹하는 먹거리들이다.

수많은 먹거리들을 보면서

먹을 걸 찾아서 돌아다녔다.

호두과자, 튀김, 감자를 사들고

의자에 앉아 먹었다.

볼일도 보고, 배도 채우고 나니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이제 휴게소 주변을 구경했다.

트럭에서 기념품과

각종 잡화를 팔고 있었다.

호기심에 이끌려 구경을 하다가

대나무로 만든 손 안마기를 하나 샀다.

아메리카노를 한 잔 사서

의자에 편안한 휴식을 즐겼다.

휴게소에서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다가

그들의 행동 패턴이 나와 비슷하다는 걸 알았다.

차에서 내리면 대부분

가장 먼저 화장실을 다녀온다.

화장실을 다녀오면 먹거리를 찾아다니고,

그다음으로 휴게소 여기저기를 구경한다.

휴게소에서의 행동의 우선순위는

대부분 비슷했다.

휴게소에 있는 나와

그들을 바라보면서 생각했다.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것을 먼저 하며 살면 어떨까?"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은

항상 뒷전이다.

예들 들면 운동, 독서, 배움,

가족과의 시간 등 삶에서 중요한 것들은

당장은 급하지 않으니

우선순위에서 계속 뒤로 밀린다.

그리고 우리는

중요하지 않지만 쾌락을 주는 일,

중요하지 않지만 급한 일들을

먼저 하면서 살아간다.

예를 들면 술자리, TV, 먹거리, SNS 등.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된다.

그리고 후회한다.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살아왔다는 것을.

나 역시도 40년 넘게 그렇게 살아왔었다.

그리고 결국 많은 것을 잃었었다.

지금 중년이라면

더 이상 뒤로 미룰 시간이 없다.

내가 매일 하는 일들을 생각해 보자.

나의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무엇을 하며 보내는지를.

의미 없는 술자리, 주말이면 소파에 앉아

하루 종일 TV 보기, SNS로 시간 보내기.

이 모든 것들은

잠시 즐거움을 줄 수는 있지만,

결국 내 육체에 들어왔다가

바로 빠져나가는 것들이다.

빠져나간 그 자리는

늘 허전하고 공허하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

내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 주는 것들로.

내가 놓치고 살았던

가장 중요한 것들을 적어보면 어떨까?

그리고 그 중요한 것을

하나씩 내 삶으로 가져오면 어떨까?

나이 오십이 넘어서야

깨달은 것이 있다.

배움과 사색과 사랑은

내 몸과 영혼 안에 차곡차곡 쌓인다는 것을.

그것들이 쌓여 내 삶을 더욱더

풍요롭게 행복하게 이끌어준다는 것을.

생각해 보자.

내가 매일 의미 없이

보내는 시간들이 얼마나 많은지.

만약 그 시간에 매일 독서를 한다면,

글을 쓴다면, 운동을 한다면,

가족과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한다면

얼마나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지를.

오늘은 일찍 퇴근해서 어머니와

그동안 못했던 깊고 따뜻한 대화를 해야겠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을

더 많이 쌓아가고 싶다.

더 늦기 전에.

더 후회하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