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사업 파트너로
한 분을 소개받았다.
사무실로 찾아온 그에게
밝게 인사를 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죠?"
"아뇨. 괜찮은데요"
그의 말투는 매우 퉁명스러웠고,
얼굴에는 미소 하나 없이 굳어 있었다.
그날은 전보다 분명히 쌀쌀한 날씨였다.
그래서 가볍게 공감이 가는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하려고 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런 인사성 질문에는 쌀쌀하지 않아도
"네 많이 쌀쌀하네요"라고 답변하는 게 보통이다.
그의 예기치 않은 답변 태도에
살짝 긴장했다.
나는 다시 한번 시도했다.
"저와 같은 연배이신데,
10년은 더 젊어 보여요"
"아니예요.
50대로 보여요"
어라..?
이번에도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왔다.
오기가 생겼다.
다시 한번 시도했다.
"넥타이가 참 멋지시네요"
"멋있긴요. 대충 메고 나오거예요"
그와의 대화에서 3연패 했다.
그 이후 대화에서도 그와는
공감도 결도 맞지 않았다.
나는 대화 내내 그와
빨리 헤어지기를 기다렸다.
그와 사업적으로
무언가 함께 해보려고 했지만,
내 마음은 이미 굳게 닫혀버렸다.
일반적인 대화에서도 이러한데,
사업적으로 같이 갈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내가 존경하는 대학 선배가 있다.
그 선배를 정기적으로 만난다.
왜냐하면 선배를 만나면
없었던 힘과 용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내 안에 있던 부정적인 생각도
긍정으로 바꿔주는 놀라운 능력의
소유자이다.
선배와의 대화는 이렇다.
"선배님.
요즘 새로 시작하는 사업 때문에
고민이 많아요"
"자네를 여태껏 봐왔지만,
충분히 잘 해낼 거야."
"투자금이 계속 들어가는데
언제 흑자가 될지 걱정이에요"
"걱정할 거 없어.
내가 살펴보니 조만간에 투자 받고
흑자로 전환할 거야"
"경쟁업체도 점차 많아져요"
"물론 그렇지만,
자네는 충분히 차별점을 가지고 있어서
분명히 잘될 거야"
선배님과 대화를 하고 나면
걱정은 안심으로, 불안은 용기로,
부정은 긍정으로 바뀐다.
내가 걱정하고 고민하는 것에 대해
응원하고 격려하고 대안까지 내준다.
항상 나의 기분까지
공감하고 배려하면서 응원해 준다.
그래서 힘들 때, 슬럼프에 빠질 때,
그 선배를 만난다.
잠깐의 대화만으로도
충분한 힘과 에너지를 받기 때문이다.
업무상으로
매일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어떤 사람은
나의 에너지와 열정을 빼앗아간다.
나에게 에너지와 열정을 전해준다.
생각해 본다.
'나는 타인에게 어떤 사람일까?'
그 선배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의지가 되고,
열정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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