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 있는

전셋집 보증금 3천만 원이요"

"다른 재산은 없나요?"

"네. 없어요."

"아~ 네."

2년 전, 그녀와의 만남은 특별했다.

50대 중반의 여성이 사무실로 찾아왔다.

그녀의 요청은 매우 난감했다.

50대 후반, 재테크 경험은 전혀 없었다.

전 재산은 전세보증금 3천만 원이었다.

"전세금 빼서 월세로 살면서

3천만 원으로 부동산 재테크 하고 싶어요"

"아~ 네. 할 수는 있지만,

그럼 매달 월세도 내야하고,

또 시간이 많이 필요해요"

"그럼 어떻게 하죠?"

"음... 저처럼 유튜브 해보시면 어때요?

그동안 대체의학과 자연 치유로

건강 노하우 영상으로 만들어 보세요"

"제가 그 콘텐츠로 할 수 있을까요?"

"네. 충분히 하실 수 있어요"

현재 그녀는 유튜브 구독자가

4만 명 정도되는 유튜버로 살고 있다.

유튜버로 생활하면서 다양한 수입으로

매달 3백~5백만 원 정도의 수입이 생겼다.

그녀는 지금 건강 관련 유튜버로서

성장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몇 달 전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다.

"제가 유튜버로 돈을 벌면서

살고 있는 게 꿈만 같아요"

"더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실 거예요"

"평생을 힘들게 살아왔는데, 너무 행복해요"

내가 좋아하는 공자 님의 말씀이 있다.

힘들 때나 슬럼프 빠질 때

이겨낼 수 있게 해준 글이다.

"물이 흐르다 웅덩이를 만나면

그 웅덩이를 다 채운 다음에야

비로소 앞으로 나아간다"

盈科而後進(영과이후진)

- 공자 -

그녀가 살면서 만나 웅덩이는

태산 만큼이나 컸을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진작에 포기하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살았으리라.

그러나 그녀는 그 오랜 시간을

포기하지 않고 견디어왔다.

지금 그녀 인생의

최고의 봄날을 살아가고 있다.

웅덩이가 컸던 만큼 더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갈 것이다.

새벽 4시.

며칠 전 평소보다 일찍 잠에서 깼다.

집 앞 산책로 개울가에 나갔다.

조그마한 모종삽 한 자루와

바가지를 손에 쥐고서.

내가 힘들 때 난관에 부딪칠 때,

나만의 의식을 치르기 위해서다.

개울가 옆 가로등이 있는

조용한 숲길에 도착했다.

모종 삽으로 땅을 파서

길게 흙길을 만들었다.

그리고 길 중간에 축구공 크기의

웅덩이를 깊게 팠다.

개울가에서 물을 떠다가

웅덩이 앞 흙길에 천천히 물을 부었다.

그리고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물길을 따라 간 물은 깊게 파놓은

웅덩이를 만나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물 한 바가지를 더 떠와서 흙길에 부었다.

그렇게 계속해서 물을 떠다 부었다.

웅덩이에 물이 조금씩 채워져 넘쳐서

결국 앞에 놓인 흙길로 다시 흘러갔다.

웅덩이를 벗어나서

흘러가는 물을 보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우리의 삶은 평탄하지만은 않다.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시련과 실패를 만난다.

그때, 웅덩이를 만난 물을 기억하자.

웅덩이에 물을 채우고 자신의 길을 가는 물처럼.

지금 힘든가?

분명한 건,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 시련을 견디고 이겨내는 과정에서

이전에는 없었던 힘을 갖게 될 것이다.

머지않아 깊은 웅덩이를

벗어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더 커진 힘으로

더 힘차게 멀리 비상할 것이다.

물이 웅덩이를 만나서 포기하지 않은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