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다음 주에 학교에서 소풍 간대요." 2023.11.23 Danhee News Letter [1322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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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풍 가방의 추억. 그립다 그 시절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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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다음 주에 학교에서 소풍 간대요."
"그래. 좋겠구나."
"엄마! 소풍 갈 때 맛있는 거 많이 싸줘~"
"그래. 알았다."
1970년대 참 가난했던 시절이었다.
소풍은 모든 아이들에게 큰 기쁨이었다.
나에게도 소풍은 1년 중에 최고의 날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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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나의 가장 소원 중에 하나는
어린이대공원 놀러 가보는 것이었다.
그러나 먹고 살기에도 힘든 시절,
가족 나들이는 꿈으로만 남겨두어야 했다.
김밥은 정말 귀하고 맛있는 음식이었다.
세끼 먹기도 빠듯한 살림에 김밥을
맛볼 수 있는 날이 1년 중 두 세번 정도였다.
소풍은 매우 특별한 날이었다.
왜냐하면 평상시 해보지 못한 2가지,
'놀이동산'과 '김밥'을
모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놀이동산에 가서 친구들과
장기자랑도 하고, 보물 찾기도 하면서
먹고 즐길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찼다.
며칠 전부터 설렘에 잠을 설쳤다.
드디어 소풍 가는 날이었다.
보통 때면 7시가 넘어서 일어났을 텐데
오늘은 저절로 눈이 떠졌다.
시계를 보니 새벽 5시다.
형이랑 같이 쓰는 소풍 가방을 챙겼다.
이 가방 안에 먹을 걸 가득 넣고
소풍 갈 생각만으로 기뻤다.
얼마 전에 본 '소풍 전날 맘' 이란 시가
그때 내 마음과 같아서 적어두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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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풍 전날 맘 -
저녁밥 반만 먹고
밤하늘을 쳐다보고
뉴스 시간 아닌데도
텔레비전 틀어 보고
날샜나
자다 깨 보니
한밤중 별만 총총.
빠진 것 혹시 없나
배낭 다시 열어 보고
늦잠 잘까 두려워서
탁상시계 맞춰 놓고
꿈속에
미리 간 소풍
알밤 주워 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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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새벽에 일어나서 김밥을 만드셨다.
보통 때면 보리밥과 쌀밥을 섞어서
밥을 하셨는데 오늘은 새하얀 쌀밥으로
밥을 하셨다.
갓 지은 밥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났다.
엄마는 큰 대접에 약간의 소금 간과
참기름과 깨를 넣어서 섞어 비볐다.
밥에서 안개처럼 하얀 올라오는 김에서
고소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간이 살짝 밴 쌀밥에 참기름 향기와
고소한 깨가 있는 밥 만으로 너무 맛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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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밥 한 숟갈만~"
나는 그새를 참지 못하고
엄마한테 밥을 달라고 했다.
입속에서 사르르 녹는 그 맛을
지금도 있을 수 없다.
시금치, 노란 무 그리고 소시지
김밥의 속 재료는 이것 3개가 전부였다.
지금 와서 보면
그때의 김밥 속 재료는 형편없지만
당시에는 그것만으로도 최고의 김밥이었다.
엄마가 김밥을 만들고 김밥 양 끝을 자르면
형과 나는 옆에서 날름 가져다 먹었다.
엄마는 알록달록한 예쁜 소풍 가방에
먹거리를 넣어주었다.
김밥 3줄, 삶은 계란 4개, 사이다 1병
이것이 전부였다.
가방에 비어있는 공간을 보면서
엄마에게 투정을 부렸다.
"엄마. 이게 다야? 다른 건 없어?"
"미안하다. 김밥 한 줄 더 넣어줄까?"
"싫어. 다른 애들은 과자도 싸올 텐데. 이거 뭐야."
"엄마가 가을 소풍 때는 과자 많이 사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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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에게 계속 투정을 부렸다.
소풍 가방에 먹을거리로 가득 담고 싶었다.
다른 친구들에게 기죽지 않고 싶었다.
그런 나를 보고 계시던 아버지께서
조용히 밖으로 나가셨다.
10여 분 뒤 아버지께서 돌아오셨다.
"얘야. 이것도 담아 가라"
"아빠! 이거 뭐야?. 와 과자다~"
아버지가 손에 쥔 비닐봉지에는
과자가 5개 담겨있었다.
새우깡 2개, 뽀빠이 2개, 샤브레 1개.
나는 너무 기뻐서
그 자리에서 팔짝 팔짝 뛰었다.
당시 아버지의 한 달 용돈은 차비 정도였다.
기죽지 않게 하시려고 과자를 사 오셨지만,
그 한 달은 빠듯하게 보내셨을 거다.
엄마가 싸주신 김밥, 삶은 계란과 사이다.
그리고 아빠가 사 주신 과자 5봉지로
소풍 가방은 그런대로 꽉 찬 느낌이었다.
"이 정도면 친구들한테 꿀리지 않겠지. 좋다~~"
나는 맛있는 과자를 먹을 기쁨보다
친구들에게 당당할 수 있어서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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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가방을 어깨에 메고
당당하게 학교로 가는 길.
나는 천국으로 걸어가는 것 같았다.
"엄마. 아빠 소풍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재미있게 놀다 와라"
"네. 다녀오겠습니다."
골목길을 빠져나올 때 즈음,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
나에게 손을 흔들며 나를 바라보는
엄마와 아빠의 환한 미소가 보였다.
소풍 가방 안에 있는
맛있는 음식의 크기만큼 내 발걸음도
성큼성큼 걸어서 학교로 갔다.
한없이 좋아하는 나를 바라보는
엄마 아빠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때 두 분의 환한 미소가 생생하다.
소풍 가방 하나만으로 이 세상 누구보다
행복했던 그 시절이 눈물겹게 그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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