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즐거웠고 왠지 든든했다. 2023.11.22 Danhee News Letter [1321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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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깔깔깔" "하하하" "히히히" "호호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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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국민학교 다니던 때는 1970년대였다.
나의 가족은 엄마 아빠 형 그리고 나,
4인 가족이었다.
그 당시에 살던 집은 내 기억으로는
다섯 평 정도의 작은 단칸방이었다.
세간살이로는 작은 장롱, TV,
라디오, 옷장 정도였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퇴근 시간에 맞춰 저녁을 하셨다.
부엌은 따로 없었다.
단칸방 바깥쪽에 붙어있는
연탄아궁이가 있었다.
그 공간은 2평 정도 되는 공간으로
부엌을 대신했다.
어머니는 연탄아궁이에서 밥을 지으시고,
제일 먼저 아버지 전용 밥공기에 밥을 담으셨다.
"의상아~
아버지 밥 아랫목에 이불로 덮어놔라"
"네, 엄마~"
나는 손으로 가장 따뜻한 아랫목을 찾아서
아버지의 밥공기를 두고 이불로 덮어놓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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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 어머니는 연탄 아궁이에서
국이나 찌개를 준비하셨다.
부엌에서 음식 만드는 냄새가
코로 전해질 때면,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았다.
생산직 근로자였던 아버지는
7시 전후로 집으로 오셨다.
배가 아무리 고파도
아버지가 오셔야만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여보~ 나 왔어요"
"와~ 아빠다. 아빠 다녀오셨어요~?"
나는 아버지의 퇴근이 반가운 게 아니라,
드디어 밥을 먹을 수 있어서 반가웠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아직도 모르실거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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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부엌에서 국과 반찬을 전달했다.
어머니가 전해준 국과 반찬을
형과 내가 하나씩 밥상으로 옮겼다.
그렇게 식사 준비가 마치면,
이제 또 기다려야 할 것이 있다.
아버지의 첫 밥숟가락을 기다려야 한다.
혹시라도 먼저 밥숟가락을 들었다간
엄마한테 심한 꾸중을 들어야 했다.
나와 형의 시선은
아버지의 숟가락에 집중되고 있었다.
"자. 밥 먹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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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밥을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들어가는 순간을 확인해야 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나도 숟가락을 들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내 기억으로 반찬은 항상 3~4개 정도였다.
김치, 콩장, 멸치볶음이 단골이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가끔 나오는
계란 후라이가 있었다.
계란 후라이는 항상 3개였다.
아버지 꺼, 형 꺼, 내 꺼
항상 엄마의 후라이는 없었다.
대신 아버지는 반을 잘라서
엄마에게 주셨다.
"전 괜찮아요. 여보 드세요"
"괜찮긴, 어서 먹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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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번 먹을까 말까 한
계란 후라이는 천상의 맛이었다.
나는 밥 한 숟갈에
계란 후라이를 금방 다 먹었다.
엄마는 그런 나를 보고
아버지에게서 받은 반쪽 프라이를
반을 잘라서 형과 나에게 나눠주셨다.
계란 후라이 반찬이 있는 저녁 식사는
최고로 행복한 날이었다.
저녁식사 후에는 흑백 TV 앞에
가족이 둘러앉아서 시청했다.
그 시간 왜인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참 많이 웃고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저녁 11시 정도 되면 잠자리에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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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에서 이불을 꺼내서
자리를 깔아주셨다.
작은 단칸방이라서
이불 요 두 장을 깔면 방안이 꽉 찼다.
왼쪽부터 아빠, 엄마, 나, 형
순서로 차례로 누웠다.
나는 잠자리에 누울 때가 참 좋았다.
왼쪽으로는 바로 엄마 아빠가 있고
오른쪽으로는 형이 있었다.
잠자리에 누워 이불 속에서
엄마의 체온과 체취가 좋았다.
잠자리는 항상 즐거웠고 왠지 든든했다.
양쪽으로 엄마, 아빠, 형
가족 모두가 함께 있다는 게.
도둑이 와도 귀신이 와도
천둥번개가 쳐도 두려울 게 없었다.
이불 속에서 형과 간지럼을 태우면서
장난을 치고 놀았다.
"깔깔깔" "하하하" "히히히" "호호호"
이불을 깔고 나서 한참 동안
다양한 웃음소리가 지나간 후,
시나브로 잠이 들었다.
이렇게 글을 쓰고보니, 예전에 적어 놓았던
초등학교 5학년 아이의 예쁜 시가 기억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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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가 오실 때 >
아버지가 집에 오실 때는
시커먼 탄가루로 화장을 하고 오신다
그러면 우리는 장난말로
아버지 얼굴 예쁘네요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이
그럼 예쁘다 말다
우리는 그런 말을 듣고 한바탕 웃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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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재개발 예정지를 촬영한 임정의 작가의 작품 ‘서울 봉천5동 외곽가로’. photo 서울대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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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도 넘는 그때의
그 단칸방 모습이 눈에 선하다.
단칸방에서 행복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그려진다.
그때 가족의 행복한 웃음소리들이
귀에 들리는 듯하다
지금 나는 침대에 혼자 누워있다.
옆자리에는 코코(반려견)가 누워있다.
그때가 생각나서 대신 코코를 꼬옥 안고
그때의 체온을 느껴본다.
건너편 안방에서는
어머니께서 주무시고 계신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 주무신 지가 15년이 넘었다.
작년에는 아버지의 빈자리가
허전할 것 같아서 실제 사람 크기만한
포근한 인형을 사드렸다.
그 인형이 아버지의 빈자리를
조금이라도 대신해 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어머니도 지금 그 옛날 행복했던
단칸방의 추억을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내일 아침에 여쭤봐야겠다.
내가 기억하는 40년 전의 행복했던 추억을
어머니는 어떻게 기억하고 계시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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