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약속이 있어서요. 먼저 드세요" 2023.11.15 Danhee News Letter [131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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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 직원들 점심값은
지원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오.
저는 직원들 점심은 꼭 지원하고 싶어요"
1년 전. 회사 직원 6명을 충원했다.
노무컨설팅 업체와 직원 후생복지 관련 미팅을 했다.
논의 내용 중에
점심 식사비 관련 내용이 있었다.
컨설턴트는 점심값을
지원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나는 반대했다.
왜냐하면, 나의 힘들었을 때 기억 때문이다.
2005년경.
나는 사장님 차를 모는
운전기사 생활을 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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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새벽 5시.
내가 눈을 뜬 곳은,
1평 남짓한 고시원 방 안이었다.
겨울의 찬 기운이
고시원 방안을 가득 채웠다.
밤새 얼은 몸을 녹이기 위해서
라면을 끓였다.
계란을 넣으면 좋겠지만,
그럴 형편이 안되었다.
라면도 겨우 먹을 수 있는 형편이었다.
라면이 끓기 시작하자
몸이 먼저 반응했다.
입에 침이 고였다.
따뜻한 국물을 한 숟갈 떠먹었다.
온몸에 온기가 전해졌다.
밤새 얼은 몸과 허기진 배를
라면으로 해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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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7시.
지하철을 타고 사장님 집으로 갔다.
사장님은 8시경에 출발했다.
나는 7시 30분 전에
사장님 집에 도착해야 했다.
왜냐하면 미리 차 안팎을 깨끗하게 닦고,
시동을 켜서 차 안을 따뜻하게 해놓아야 했다.
사장님을 회사에 모셔다드린 후에는
고된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회사 내에 있는 세차장에서 물세차를 했다.
세차가 끝나면 왁스로 광을 내야했다.
세차하고 광을 내기까지 1시간 이상이 걸렸다.
사장님은 차 내외부에 조금이라도
지저분한 걸 용납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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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닦고 나면 추운 겨울인데도
온몸에 땀이 흥건했다.
그다음 일과는 회사 마당에서 키우는
사장님의 개 두마리를 산책 시켜야 했다.
젊고 건강한 진돗개들이라서
산책을 시키는 동안 거의
끌려다니다시피 했다.
매일 1시간 이상 산책을 시켰다.
산책을 시키고 돌아와서는
개 막사를 청소했다.
밤새 싸놓은 똥, 오줌을
치우고 사료를 주었다.
그렇게 오전 일과가 끝나면
거의 점심시간이 되었다.
새벽에 먹은 라면의 칼로리는
금방 바닥이 났다.
내 몸 안의 지방을
에너지로 쓰고 있는 게 느껴졌다.
배가 너무 고팠다.
그 배고픔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적응이 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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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기사로 취업해서 처음 한 주는
총무과 직원 4명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점심값은 각자 계산하거나 돌아가면서 냈다.
여윳돈이 없었다.
내가 쓸 수 있는 현금은
항상 간들간들했다.
당시에 나는 신용불량자였기에
신용카드도 없었다.
지출에서 가장 큰 것은
매달 내야 하는 사채 원금과 이자였다.
당장 돈이 없으면
출퇴근도 못할 상황이었다.
그래서 나에게 5~6천 원 하는
점심값은 큰 부담이었다.
12시. 점심시간이었다.
"이 기사님. 점심 먹으러 함께 가요"
"저는 약속이 있어서요. 먼저 드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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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주 후부터는 총무과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나에게 매번 점심을 사 먹을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5~6천 원 하는 밥을
사 먹을 처지가 아니었다.
직원들이 식사하러 사무실을
빠져나간 후에 회사에서
멀리 떨어진 편의점으로 걸어갔다.
혹시나 회사 내 다른 직원들이
볼까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15분 정도 거리에
큰 편의점이 있었다.
편의점으로 들어가서
항상 먹는 싸고 큰 컵라면을 샀다.
컵라면에 표시된 물 눈금을 무시하고
뜨거운 물을 가득 부었다.
국물이라도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르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따뜻한 국물을 먼저 몸을 녹였다.
국물을 어느 정도 먹은 후에,
고시원 주방에서 비닐봉지에
몰래 싸온 밥을 말아서 먹었다.
이렇게 먹으면 500원 정도로
제법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편의점 내부가 커서 한쪽 구석에
컵라면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이 공간에서는 눈치 보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이것이 내가 그 편의점을
찾아간 이유였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매번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직원들에게
거짓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총무과 직원들에게 말했다.
"죄송해요. 근처에 친구가 근무해요.
점심은 항상 친구와 먹을게요"
"매일 그 친구분과 먹어야 하나요?"
"그 친구가 혼자 밥을 먹어서
같이 먹어주려고요"
"네. 그렇군요"
그렇게 나는 매일 컵라면을 먹으러
사무실에서 멀리 떨어진 편의점으로 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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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약속이 있어 차를 몰고 이동 중이었다.
이동 중에 우연히 예전에
내가 갔었던 편의점을 지나갔다.
얼핏 보기에도 예전에
내가 다녔을 때 모습 그대로였다.
나는 차를 돌려서 편의점으로 다시 돌아왔다.
차 안에서 편의점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편의점 안에 40대로 보이는 남성이
컵라면을 먹으려고 물을 넣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의 얼굴과 행색에서
삶의 고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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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주차하고
편의점에 들어가서 컵라면을 샀다.
물을 한가득 부었다. 예전에 그때처럼..
그리고 그 남성 옆으로 가서 앉았다.
혼자 먹는 그가 외롭지 않게 해주고 싶었다.
가까이서 본 그의 얼굴은
심하게 굳어 있었다.
힘든 일을 하는지 손은 거칠어 보였다.
컵라면에 익기를 기다리면서
먼 곳을 촛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도 돈을 아끼려고
점심을 라면으로 때우는 것 같았다.
순간, 예전의 나를 보는 듯했다. 애틋했다.
마음속으로 그에게 말했다.
"알아요, 지금 많이 힘드시죠?, 힘내세요
지금 이 상황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될 날이 꼭 올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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