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꼭 성공하고 싶습니다.
나의 자신감은 하늘보다 높습니다.
나는 생각하는 모든 것을 현실로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2003년 12월.
창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나는 사람들 앞에서 아주 큰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그들은 나의 말을
아주 진지하게 들어주었다.
나는 소리 낼 수 있는 가장 큰 소리로 소리쳤다.
"꼭 성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발표가 끝나자 사람들은 환호했다.
모두 일어나서 기립 박수를 크게 쳐주었다.
누군가 이 상황을 보면
사이비 종교단체처럼 보였을 것이다.
아니 미친 사람들의 모임으로 보일 수도 있었다.
불과 한 달 전,
나는 한 번의 자살 시도로
몸과 마음은 썩어가고 있었다.
살고 싶었다. 아니 살아야만 했다.
'엄마를 잘 부탁한다'라는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 때문이었다.
그러나 자신감과 자존감은
심연의 바다보다 더 깊은 곳에
가라앉고 있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폐인처럼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우연히 신문에 실린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한 달 내에 잃어버린
당신의 자신감을 찾아드립니다'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곳을 찾아갔다.
학원은 인천에 있는 4층짜리 건물 3층에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원장으로 보이는 40대 남성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안녕하세요.
오전에 전화했던 사람입니다"
"아~ 네. 잘 오셨어요.
여기 앉으세요"
"저는 많이 힘들어요.
희망이 없어요. 죽고 싶어요."
"걱정 마세요.
여기 오신 분들이 다 당신 같은 분들입니다"
"제가 다시 예전처럼 살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저를 믿고 함께 해봐요"
나는 그 자리에서 바로 등록했다.
매주 일요일에 수업이 있었다.
총 3개월 과정이었다.
수업은 오전 7시부터 12시까지
5시간 동안 진행했다.
일요일 새벽 5시. 일찍 눈을 떴다.
허름한 영등포 고시원에서 나와
인천 가는 전철을 탔다.
강의실에 도착했다.
이미 15명 정도의 사람들이
강의실에 앉아 있었다.
잠시 후 원장님이 들어오시고,
바로 수업을 시작했다.
수업의 진행은 매우 단순했다.
수업의 진행 모습은 내게 충격적이었다.
한 사람씩 나와서 자신의 사명선언서를
가장 큰 소리로 외쳤다.
그다음 학원에서
제공한 책을 두장씩 읽었다.
책의 내용은 자존감과 자신감을 찾는 명언들이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앉아서 듣는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그들은 가만히 듣는 것이 아니었다.
발표자가 한 문장을 읽을 때마다 이렇게 외쳤다.
"당신은 멋집니다"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을 믿습니다"
"당신은 꼭 해낼 겁니다"
"당신은 꼭 성공합니다"
이렇게 모두 함께
크게 소리치면서 응원해 주었다.
나는 엉겁결에 그들을 따라 하고 있었다.
한 사람의 발표가 끝나면
다음 사람이 나와서
똑같은 과정을 반복했다.
그 모습을 뒷자리에서 보면서
충격에 빠졌다.
"어떻게 저렇게
자신감이 넘칠 수 있을까?"
그들이 부러웠다.
한 명 한 명의 열정적인 발표가 이어지면서
어느새 내 심장은 조금씩 뛰고 있었다.
그렇게 두 시간이 끝나고
20분 휴식시간이었다.
긴장을 해서인지 목이 무척 말랐다.
휴게실에서 종이컵에 물을 따라서
연신 마시고 있었다.
오늘 처음 오셨죠?"
누군가 뒤에서 말을 걸어왔다.
뒤돌아보니 50대 중반의 남성이었다.
"네 안녕하세요.
네 오늘 처음 왔습니다."
"어리둥절하셨죠?
저도 처음에 왔을 때 그랬어요"
"아~ 네"
"저는 자살을 시도하고
인생의 막바지에서 이곳을 만났어요"
"오. 정말요?
얼마나 되셨나요?"
"전 2개월째예요.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어요"
"무슨 기적이요?"
"전 이제 슈퍼맨이 된 것 같아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찾았어요"
"정말이에요?
2개월 만에 그렇게 바뀔 수 있나요?"
"네 정말이에요. 지금 힘드시죠?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나오세요"
그 뒤로 매주 일요일은
1호선 인천행 새벽 전철을 탔다.
2004년 1월 4일. 새벽 5시 눈을 떴다.
새해 첫 일요일이었다.
고시원 창문을 열었다.
찬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었다.
소한을 앞둔 1월의 새벽 바람은
살을 베는 듯했다.
그러나 내 심장은 뜨겁게 뛰고 있었다.
찬물로 세수를 하고, 라면을 끓여 먹었다.
고시원을 나와 인천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창밖으로 멀리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인천행 새벽 기차는
생명의 불씨가 꺼져가던 나를,
새로운 희망의 불씨가 있는 곳으로
데려다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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