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이 천국에 산다면 행복할까?"

중학교 1학년 때,

내 짝꿍은 참 멋진 놈이었다.

성격도 좋고, 운동도 잘했다.

공부까지 잘했다.

그래서 나는 친구가 미웠다. 싫었다.

나보다 성격도, 운동도, 공부까지 잘했기 때문에.

1학년 기말고사 시험을 봤다.

시험을 보기 전에 생각했다.

"딱, 10등만 오르다면 천국 같겠다."

기말고사 결과가 나왔다.

58명 중 48등에서

37등으로 성적이 올랐다.

중간고사 때 보다 11등이나 올랐다.

그런데 기쁨도 잠시,

나는 기분이 나빠졌다.

왜냐하면, 내 짝은 여전히

나보다 성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내 짝이 옆에 있는 한,

나는 영원히 행복하지 못할 것 같았다.

한 달 전,

40대 후반의 여성이 상담을 왔다.

4년 전에 도봉구에 있는

40평대 아파트로 이사 왔다고 한다.

"저도 그 동네 알아요,

주변 환경도 좋고 살기 좋더라고요"

"네 맞아요.

자연환경도 좋고, 조용해서 좋아요"

"전에는 어디 사셨나요?"

"사당동에 있는

20평대 아파트에 살았어요"

"도봉구 아파트로

이사한 이유가 있나요?"

"아이들이 중, 고등학생이 되면서

20평대 아파트가 작아서요"

"도봉구 아파트도 이사와서

4년 동안 많이 올랐죠?"

"네. 3억 정도 올랐어요"

"정말 좋으시겠어요.

더 큰 집으로 이사하고,

주변 자연환경도 좋고,

가격도 3억 오르고요"

"아뇨. 전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해서 요즘 잠을 제대로 못 자요"

"네?

왜 잠을 못 주무세요?"

"제가 살던 사당동 아파트는 팔고 나서

가격이 거의 2배가 올랐어요"

"그렇죠.

사당동이 도봉구 아파트 보다

더 많이 올랐죠"

"그래서 너무 화가 나요.

이사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괜히 이사했나 봐요?

지금이라도 사당동 아파트로 이사 가야 할까요?"

가족이 원했던 더 큰 집, 더 좋은 자연환경,

더 새집으로 이사와서 행복했다는 그녀.

그러나 사당동 아파트가

더 많이 올라 불행하다고 했다.

::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나는 50평짜리 땅을 샀다. 행복하다.

옆집 철수가 100평짜리 땅을 샀다. 부럽다.

그래서 나는 불행하다.

열심히 돈을 모아서

나도 100평짜리 땅을 샀다.

행복하다.

그런데 철수가 다시 200평 땅을 샀다.

부럽다. 나는 다시 불행하다.

타인과의 비교로 나의 행복을 결정하는 한,

불행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왜 우리는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할까?

왜 타인과의 비교로 불행해할까?

이것은 '비교 상실' 때문이다.

오슬로 국립대학 사회인류학 교수는

그의 저서 '만약 우리가 천국에 산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 에서

이런 '비교 상실'에 대해 말했다.

'비교 상실'이란,

'외부환경과 나의 현실을 비교함으로써

내면적 상실을 경험하는 것'이다.

우리는 나의 현실에는 전혀 변화가 없으나,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심리적 상실을 경험한다.

그렇다.

인간은 타인의 행복에서 불행을 느끼고,

타인의 불행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 세상에서 가장 빨리 불행해지는 방법은?

우리가 살면서 가장 큰 불행은

'내 삶의 행복의 기준을

타인과 비교해서 결정하는 것'이다.

왜, 행복이 내가 아닌

타인에 의해서 결정되어야 할까?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해답은 간단하다.

비교의 기준을 바꾸자.

비교를 타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하자.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하자.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는 자신만을 바라보자

인간의 성장은 본능이다.

그렇다.

우리의 성장을 통해

행복을 느끼도록 만들어졌다.

성장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인격의 성장, 지식의 성장,

관계의 성장, 포용의 성장...

무엇이든 내가 성장해 가는 것을 바라보자.

그럼, 그 성장이 아주 작더라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

찾아보자. 나의 아주 작은 성장을.

나는 찾았다. 행복하다.

어제 보다 많이 웃은 나를

어제 보다 많이 경청한 나를

어제 보다 많이 독서한 나를

어제 보다 일찍 일어난 나를

어제 보다 맛있게 저녁을 먹은 나를

어제 보다 엄마와 많은 대화를 한 나를

.......

당신도 찾아보자.

어제 보다 나은 작은 성장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