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이번 학기에는 새 책 사줘" 2023.11.02 Danhee News Letter [1307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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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책 받을 사람~~ 손들어!"
1979년 국민학교 6학년 때
기억이 생생하다.
설레어야 할 새 학기. 나는 기쁘지 않았다.
선생님은 새 책을 못 사는 학생을 조사했다.
쉽게 말해서 돈이 없어서
헌책을 받을 사람을 알아봤던 거다
새 교과서를 살 형편이 안되는 학생은
선배들의 헌책을 무료로 받아서 썼다.
나는 5학년 2학기까지 매년 매 학기 헌책을 받았다.
"엄마! 나 이번 학기에는 새 책 사줘"
"미안하다. 다음 학기에 새 책 사줄게
이번에만 헌책으로 하자"
그날 저녁을 먹고 잠깐 잠이 들었다.
"여보, 속옷이 없던 것 같던데,
이걸로 속옷 사 입어요"
잠결이지만 나는 분명히 들었다.
아버지가 엄마에게 속옷 사입으라고 돈을 주셨다.
나는 엄마에게 돈이 있는 걸 알고
단식투쟁을 했다.
"새 책 안 사주면 밥 굶을 거야"
나는 엄마에게 떼를 썼다.
엄마는 나를 하루 종일 설득했지만
의지를 굳히지 않았다.
결국 내가 이겼다.
"그래 알았다. 새 책 사줄게.
그러니까 이제 밥 먹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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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6학년 1학기
꿈에 그리던 새 책을 받았다.
교과서가 교실로 배달되고 한 명씩 새 책을 받았다.
내 이름이 불릴 때,
나는 당당하게 걸어나갔다.
"나 새 책 쓰는 학생이야"라고 뽐내고 싶었다
그때 책을 받으러 나가는
걸음걸이가 아직도 생생하다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었다.
책상에 앉아서 책을 펼쳤다.
"와우, 내가 새 책을 쓰게 되다니 넘 좋다"
구겨지거나 찢어지거나 헤진 곳 없는
티끌하나 없는 깨끗한 새 책이다.
나는 책을 한 권씩 만져보았다.
손에 느껴지는 빳빳한 새 책의 느낌이 좋았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챙챙'거리는 소리가 듣기 좋았다.
새 책를 코로 가까와 가져왔다.
냄새를 맡아보았다.
헌책에서는 맞을 수 없었던 냄새였다.
구수한 나무향이 새 책의 냄새가 참 좋았다.
마음속으로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집으로 왔다.
새 책을 가지고 온 나를 보며
엄마도 기뻐해주셨다.
"이 책으로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
그날 오후 엄마는 새 책을
달력으로 하나하나 싸주셨다.
"책 깨끗하게 써서 너도 나중에
후배한테 물려줘야 한다"
엄마는 어렵게 살면서도
더 어려운 사람을 항상 걱정하고 배려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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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나는 놀라운 모습을 보았다.
그때의 불편한 마음이
지금도 내 마음 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당시 우리 집은 5평 정도의
작은 단칸방에서 네 식구가 살았다.
엄마가 밤에 주무시려고
바지를 벗는데 속옷을 보았다.
입고 계신 건 분명 아버지의 팬티였다.
그마저도 낡고 헤져서 곳곳에 작은 구멍이 있었다.
생각해 보면 당시 엄마의 나이가 37살이다
요즘 여성 37살이면 아주 젊은 나이다.
한참 외모에 관심도 많고 뽐낼 나이다.
그 나이에 낡고 해진
아버지 속옷을 입고 계셨다.
당시에 엄마도 얼마나 예쁜 속옷을 입고 싶으셨을까?
엄마는 비상금으로
속옷을 사셨으면 좋았을 텐데..
엄마는 자신의 속옷을 포기하고
내가 원하는 새 책을 사주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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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인터넷 쇼핑몰에서
여성 속옷을 찾았다.
디자인보다는 제일 비싼 속옷을 골랐다.
팬티 4장 세트 가격이 38만 원이다.
이번에 쇼핑을 하면서 속옷이
이렇게 비싼 게 있다는 걸 알았다.
38만 원이면 속옷 100장도 살 수 있는 가격이다.
비싸다.
그러나 꼭 사드리고 싶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그때 젊었던 엄마를 보상해 드리고 싶다.
44년 전,
가난했지만 자식에게
새 교과서를 사주기 위해
당신의 예쁜 속옷을 포기한 엄마를 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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