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잘 다니던 직장에서 나왔다.

직장에서 본 바깥세상은 꽤 만만해 보였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어처구니없는 철없는 생각이었다)

"직장은 내 꿈을 펼치기에 너무 작아.."

결국 38살에 회사를 나왔다.

내 꿈은 거대했다.

5년 안에 50억 부자가 되는

계획을 가지고 포부도 당당하게 시작했다.

결과는 참패였다.

시작한 지 2년도 안 돼서

수십억의 부자가 아니라

수십억의 빚쟁이가 되었다.

살기 위해 수많은 시도를 했다.

그러나, 그 시도들은 모두 참패였다.

연속된 실패는 살아갈 희망을 모두 빼앗아갔다.

아무것도 안 보이는

캄캄한 동굴에 갇힌 기분이었다.

단 할 줄기의 가느다란 희망의 빛줄기도 보이지 않았다.

삶을 마감하려는 극단적인 시도를 했다.

그러나 질긴 생명은 나를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노숙자, 쪽방촌, 고시원 생활을 하며

패배자로 살았다.

:: 길에서 주운 잡지책이 나를 살리다.

어느 날, 지하철에서

우연히 주운 잡지가 나를 살렸다.

잡지책을 보다가 발견한 짧은 글이

나를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했다.

내 상황이 바뀐 것 아무것도 없었다.

그 글을 읽은 내 마음, 내 태도만 바뀌었을 뿐이다.

지금도 내 책상에는 나를 살린 글을 본다.

지나고 보니 이 글의 내용이 완벽히 맞았다.

지금 힘들다면, 모든 걸 포기하고 싶다면,

시련과 실패가 겹쳐서 온다면

아래 글을 보고 가슴에 새기자.

당신의 머리가 아니라 마음에 새겨라.

그럼 당신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아니, 그전보다 훨씬 더 좋아질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천장강대임어시인야(天將降大任於是人也)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일을 맡기려고 하면

필선고기심지(必先苦其心志)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괴롭게 하고

노기근골(勞其筋骨)

근육과 뼈를 깎는 고통을 주고

아기체부(餓其體膚)

몸을 굶주리게 하고

공핍기신(空乏其身)

생활은 빈곤에 빠뜨리고

행불란기소위(行拂亂其所爲)

하는 일마다 어지럽게 한다.

소이동심인성(所以動心忍性)

그 이유는 마음을 흔들어 참을성을 기르게 하기 위함이며

증익기소불능(增益其所不能)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孟子의 고자장(告子章)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