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잘 분' 찾습니다 2023.10.18 Danhee News Letter [129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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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만 잘 분' 찾습니다
30대 후반 영등포에서 쪽방 생활을 했다.
여유가 조금 생겨 25만 원짜리
허름한 고시원으로 이사했다.
고시원은 25만 원으로
모든 게 해결할 수 있었다.
밥과 김치가 제공되어,
식비를 줄일 수 있었다.
환경은 쪽방보다 좋았다.
그러나 불편한 점이 있었다.
1평도 안되는 고시원은
바로 옆방의 말소리, TV소리가
바로 옆에서 듣는 것처럼 생생하게 들렸다.
그 사람은 하루 종일 방 안에서 TV만 봤다.
소리가 크다고 몇 번을 얘기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오른쪽 방 사람은 코를 심하게 골아서
귀마개를 하지 않으면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렇게 8개월을 보냈다.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었다.
미칠 것 같았다.
하루빨리 고시원을 벗어나고 싶었다.
일자리를 찾아보려고
벼룩시장을 가지고 고시원으로 왔다.
일자리 코너를 알아보다가,
우연히 '잠만 잘 분' 이란 코너를 보았다.
월세가 저렴했다.
15만 원에서 30만 원까지 다양했다.
그런데 '잠만 잘 분'이란 의미가
잘 이해되지 않았다.
벼룩시장에 나온 곳 중 한곳에 전화했다.
"안녕하세요.
벼룩시장에서 보고 전화했습니다"
"잠만 잘 분은 무슨 의미인가요?"
"취사는 안되고요,
말 그대로 잠만 잘 분이요.
낮에는 밖에서 일하고 밤에만 들어와서
잠만 잘 분을 원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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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의 배려와 사랑, 절망에서 희망을 찾다
내방역 부근에
'잠만 잘 분'이 나와있는 것이 보였다
가격도 18만 원으로 저렴했다.
바로 전화했다.
"안녕하세요.
벼룩시장에서 보고 전화했어요"
"네 뭐라고요? 잘 안 들려요.
크게 말해줘요"
전화기 건너편으로 들리는 목소리는
80살은 넘어 보이는 할머니 목소리였다.
전화기를 가까이 대고 큰소리로 말했다.
"벼룩시장에서 보고 전화했어요.
지금 방 있어요?"
약속을 잡고 다음날 찾아갔다.
그 집은 지하철에서
약 10분 거리로 오르막길에 있었다.
도착해 보니 5층짜리 다세대주택이었다.
"띵동~~ 띵동~~"
벨을 누르고 기다리는데 인기척이 없다.
다시 벨을 눌렀다
"딩동~~ 딩동~~"
"누구슈?"
자다 일어나신 듯,
힘없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네 안녕하세요.
어제 전화드렸던 사람입니다"
그렇게 해서 할머니와 함께
잠만 자는 동거를 시작했다.
내가 잠만 자는 방은 할머니가 거주하는
안방 건너편에 있는 방이였다
아침에는 7시쯤 나가고,
저녁 9시경에 돌아왔다.
그렇게 며칠을 보냈다.
일주일쯤 지날 때쯤,
일하러 나가려는데 할머니가 나에게 물었다
"이봐, 아침은 어디서 먹나?
괜찮으면 나랑 같이 먹어"
다음날부터 할머니가 해주시는
사랑과 정성이 가득한 아침을 함께 먹었다.
며칠 뒤에 퇴근하는 나를 보며 말했다.
"저녁은 먹고 들어오는겨?"
"네 할머니, 회사에서 먹고 들어가요"
(당시에 컵라면으로 저녁을 해결했었다)
"저녁에 배고프면 냉장고에 반찬 있고,
밥통에는 항상 밥이 있으니 편히 차려먹구려"
정말 오랜만에 경험하는
관심과 사랑이었다.
당시에 나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최악의 상태였다.
모든 걸 포기하고 죽지 못해 살고 있을 때였다.
할머니의 진심 어린 마음은
절망 속에서 살던 나에게 희망을 주었다.
할머니의 순수한 사랑이 나에게는 생명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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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라병에 소변을 받아내다.
할머니의 따뜻한 배려와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전에 살던 쪽방과 고시원에 비하면
여긴 특급 호텔같았다.
집다운 집, 사랑이 듬뿍 담긴 아침과 저녁..
한 달 두 달 시간이 지나면서
할머니는 나를 친자식처럼 잘 대해주셨다.
할머니와 함께 산지 6개월쯤 되었을 때,
전혀 상상하지 못한 사건이 생겼다.
그날을 일요일이었다.
당시에 일요일에는 배달 알바를 했었다.
10시까지 출근이라 9시에 나가려고
방에서 준비 중이었다.
그때 벨 소리가 났다
"딩동~~"
"누구세요?"
"엄마~ 나야, 빨리 문 열어요"
(여자의 목소리에서 날카로움이 느껴졌다)
"엄마, 집에 그 남자 있어요?"
"아까 출근했어"
(할머니는 내가 잠시 쓰레기 버리러 간 것을 출근한 걸로 아신 거다)
"엄마, 얼마 되지도 않는
25만 원 받으려고 모르는 사람을
집에 들이면 어떻게 해요"
딸은 며칠 전에 내가 여기 산다는 것을
전화 통화로 알게 된 것이다
"그 남자 들어오면 월세 돌려줄 테니
바로 방 빼라고 해요"
나는 방 안에서 소리 나지 않게 문을 잠갔다
숨소리가 들릴까봐, 숨도 천천히 조용히 내쉬었다.
그렇게 아무도 없는 것처럼 조용히 있었다.
3시간이 흘렀다.
밖에서는 점심을 먹는 소리가 들렸다
소변이 급했다.
지금 이 상황에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할머니의 딸이 빨리 돌아가기를 기다렸다.
1시간이 더 지났다. 더 이상 소변을 참기 힘들었다.
방구석에는 먹다 남은
1리터 콜라병이 보였다.
목도 말랐다.
조금 남아있던 콜라를 마셨다.
그리고, 그 콜라병에 소변을 해결했다.
배도 고프고 피곤했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눈을 떴을 땐, 어둠이 짙게 깔려있었다.
그렇게 한동안 내 방에서
시체처럼 누워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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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에 나는 그 집에서 나왔다.
나는 다시 전에 살던 허름한 고시원으로 갔다
그 집에서 오랫동안 살고 싶었다.
그러나 나 때문에 할머니를
난처하게 해드리고 싶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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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만에 할머니를 찾아가다
벌써 15년 전이 일이다.
그때 할머니가 해주신 아침, 저녁
그리고 따뜻한 사랑이 그립다.
5년 전에 선물을 잔뜩 사들고
할머니께 인사하려고 찾아갔었다.
그런데, 1년 전에 집주인이 바뀌었다고 한다.
꼭 뵙고 싶었는데..
더 일찍 찾아뵙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밖으로 나와 한참 동안 집 근처에 앉아있었다.
10월초의 가을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할머니께서는 파란 가을 하늘이
참 좋다고 하셨다.
함께 살던 해 가을,
할머니는 밖에 나오셔서 가을 하늘을
한없이 바라보곤 하셨다.
지금 어디선가 가을 하늘을 보고 계시겠지.
"할머니! 정말 감사해요"
"할머니의 큰사랑으로 제가 다시 일어서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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