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했던 시절! 엄마의 마음은 어땠을까? 

[ 제목 : 엄마 마중 ]

우리집은 형편이 어려워서 엄마가

채소를 길러 시장에 내다 팔았다.

남동생 3명이랑 나는 저녁마다 항상 엄마 마중을 나갔다.

한동네 지나서 논둑을 타고

네 명이 한없이 걷다 보면,

아침내 어둠이 깔리고 저 멀리서

엄마가 터덜터덜 지친 걸음으로

머리에 바구니를 이고 오셨다.

우리는 항상

"와, 엄마다!" 하면서

엄마에게 뛰어가 안겼다.

"뭐 하러 왔어.

집에 있음 엄마가 갈 텐데.

다음에는 집에서 기다려"하고

말씀하셨지만,

우리는 다음날에도

어김없이 엄마 마중을 나갔다.

엄마는 장에서 십 리 사탕이나 과일을 가끔 사 오셨다.

우리는 사탕을 입에 물고 신나서

쫄랑쫄랑 엄마를 따라 집으로 갔다.

동생들이랑 엄마랑 집에 도착하면

집에 있던 언니가 지어 놓은 꽁보리 밥을

먹으면서 시장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특별한 반찬도 없었지만

온 가족이 함께 먹는 밥은 정말 맛있었다.

어린 시절이 정말 그립다.

이글을 읽고 내가 한참을

멍하니 있었던 이유는 뭘까?

난 등장 인물 한명 한명의

마음 속에 들어가 있었다

엄마, 아이들, 맞언니..

'그 당시에 이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생각에 잠겼다.

엄마의 마음을 생각하니, 애틋하다.

엄마의 마음은 어땠을까?

얘들은 집에 잘 있을까?

밥은 잘 챙겨 먹었을까?

애들 교육비는 어떻게 만들까?

얘들에게 맛있는 과자를 사주고 싶다.

그러나..

내일은 무얼 팔까?

어떻게 해야 더 잘 팔 수 있을까?

내 몸이 건강해야 자식을 잘 키울텐데..

올 겨울에는 팔 채소가 없는데,

무얼 팔아서 돈을 마련하나?

철없는 순수한 아이들이 사랑스럽다.

나의 어렸을 적 모습하고 많이 닯아서 더욱 그렇다

철없는 아이들은 어땠을까?

하루종일 엄마가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엄마가 맛있는 과자를 사오길 기다렸겠지?

엄마를 마중 나가는 길이 힘들지는 않았을까?

마중나가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 아이들은 어떤 꿈을 가지고 있었을까?

하루종일 엄마없는 자리를 대신한

맏언니의 마음은 어땠을까?

어쩌면 아직은 응석을 부릴

철없는 나이지만, 책임의 무게가

응석이 나올 새 없이 누르고 있지 않았을까?

나이에 비해 일찍 철든 맏언니의 마음은?

엄마를 기다리며

밥을 짓는 마음은 어땠을까?

내가 빨리 성인이 돼서

엄마 일을 돕와야 할텐데..

어린 동생들을 어떻게 돌봐야할까?

이 책의 등장인물을 바라보는 내 마음은?

시장에 가져간 채소는 다 파셨을까?

읍내까지 먼 길을 짐을 지고

걸어가는 길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이들이 다가 올 때

힘들지 않은척 하셨겠지...

집에 가면 할일 많으실텐데,

얼마나 피곤할까?

장터에서 점심은 드셨을까?

무얼 드셨을까?

아버지 말씀이 없는데,

홀로 아이들을 키우시는걸까?

삶의 무게를 홀로 어떻게 견뎌냈을까?

엄마와 아이들...

각자의 마음은 모두가 다르다

그러나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사랑'이다

사랑이 있었기에 힘들고 배고픈 시절을 견뎌낼 수 있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한 것은

'사랑'이 아닐까?

따뜻한 사랑을 주고 싶다

따뜻한 사랑을 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