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인, 1970년대였다. 2024.08.20 Danhee News Letter [1471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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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30분.
방금 사무실에 도착했다.
출근길에 어머니께서
사무실에서 먹으라고 무언가를 싸주셨다.
밀폐용기를 열어보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인
수박이 담겨 있었다.
밤톨만 하게 잘라서
정성스럽고 예쁘게 담겨있었다.
수박 한 조각을 입에 넣었다.
냉장고에 있었던 수박인지
아직까지 차가운 기운이 남아있다.
정신이 바짝 든다.
기분 좋은 차가움이다.
수박의 시원함을 느낄 새도 없이
강한 단 맛이 입안 꽉 차게 퍼졌다.
황홀하다.
단맛을 느낀 후,
박하향 같은 시원한 수박 향기가 퍼졌다.
행복하다.
어머니의 정성이
가득 담긴 수박을 먹고 있으니,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오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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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인,
1970년대였다.
푹푹 찌는 8월의 한여름이었다.
집에 냉장고는 없었다.
지금은 냉장고만 열면
시원한 물과 얼음을 먹을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시원한 물도 귀했다.
찜통 같은 더위를
오래된 선풍기와 부채로 견뎌야 했다.
"수박 사세요. 수박~~"
대문 밖으로 수박 장수가
리어카를 끌고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수박이 먹고 싶었다.
가난했던 우리 집 형편에
수박을 먹는 건, 힘든 일이었다.
어린 나이였지만, 그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수박이 너무나도 먹고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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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수박 먹고 싶어"
"엄마가 돈이 없어.
아빠 월급날 사줄게"
"지금 먹고 싶단 말이야"
"오늘 15일이지?
아빠 월급날이 25일이니까
딱 10일만 참자"
"싫어, 나 지금 먹고 싶어"
나는 점심을 굶고 단식투쟁을 하며,
수박을 사달라고 엄마를 졸랐다.
한 시간쯤 지나자 엄마가 말했다.
"그래, 수박 사러 가자."
"엄마, 정말이지?"
"그래~ 대신 빨리 점심 먹자."
"와~ 신난다."
점심을 빠르게 먹고,
엄마와 함께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수박 먹을 생각에
콧노래를 부르며 사뿐사뿐 걸어갔다.
버스 정류장 앞에서 엄마가 말했다.
"버스 탈 때, 기사 아저씨가
몇 살이냐고 물어보면 7살이라고 해."
"나 9살인데."
"알아, 버스 탈 때만 7살이라고 해."
"으~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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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초등학교를 다니지 않는 아이는
버스가 무료였다.
버스를 탔는데,
다행히 기사 아저씨가
내 나이를 물어보지 않았다.
키 작은 내가 당연히
학생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엄마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정직한 사람이다.
그러나 가난 앞에서 자신을 속여야 했다.
그런 자신이 얼마나 창피하고 미웠을까.
엄마와 버스를 타고,
집에서 가까운 청량리 시장에 도착했다.
참외, 수박, 자두 등
온갖 맛있는 과일들이 눈에 들어왔다.
과일의 향긋한 내음이 코를 간지럽혔다.
이제 잠시 후면
맛있는 수박을 먹을 수 있다.
가슴이 콩닥콩닥 거렸다.
그런데 엄마는 과일 가게 앞에서
가격만 물어보고 선뜻 사지 못했다.
가지고 온 돈으로는
수박을 사기에 부족했던 것이다.
그렇게 계속 걸어가는데,
골목 안쪽 수박 가게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깨진 수박 사세요.
반에 반값에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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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내 손을 잡고,
소리가 나는 곳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엄마는 수박 가게 사장님에게 말했다.
"이 수박 얼마예요?"
"원래 300원인데, 100원에 드립니다.
"수박 상한 건 아니죠?"
"상하긴요, 옮기다가 깨진 거예요, 싱싱해요."
"아저씨! 두 개에 100원에 주세요."
"아이 그럼 남는 거 없어요."
"저기 저 수박들은
완전 반쪽으로 깨졌네요,
저거로 100원에 두 개 주세요."
"네 좋습니다.
제가 인심 쓰죠, 허허허~"
"고마워요. 사장님~"
결국 엄마는 깨진 수박을
반에 반값도 안되는 가격으로 싸게 샀다.
엄마는 땀을 뻘뻘 흘리며,
수박을 양쪽 손에 들고 걸어갔다.
나는 엄마 뒤에서 수박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걸어갔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수박을 시원하게 먹을 수는 없었다.
엄마는 집에 오자마자,
물을 받아서 수박을 물에 담갔다.
"엄마! 수박 언제 먹어?"
"이제 곧 아빠 퇴근하고 오시니까,
그때 먹자."
"지금 먹고 싶은데~"
"조금만 참어,
수박이 시원해야 더 맛있어."
"알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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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온 가족이 둘어앉아서 수박을 먹었다.
천상의 맛이었다.
그 당시에 수박은
1년에 한번 먹을까 말까 하는
사치스러운 먹거리였다.
오늘 새벽,
엄마가 싸주신 수박을 먹고 있으니,
그때 생각이 난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모든 게 부족했지만,
마음만은 풍요롭고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지금 나는 수박 한 조각을
입에 넣고 눈을 감는다.
그리고 나의 어린 시절,
깨진 수박을 먹던 그때로 돌아가 본다.
참 좋다.
참 행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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