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이 있으면 행복할까?"

1년 전, 내담자로 왔던

50대 후반의 남성이 기억난다.

그는 3년 전에

심한 우울증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의 사연을 짧게 정리하면 이렇다.

그는 38살에 직장을 나와서

IT 회사를 창업했다.

성실함과 능력을 고루 갖춘 그는

회사 창업 후에 승승장구했다.

창업 10년 만에 직원이

50명이 넘는 회사로 성장했다.

자녀들도 잘 커서

두 딸 모두 대기업에 다니고 있었다.

3년 전에는 자신의 회사를 매각하여

220억 정도의 큰 돈을 벌었다.

여기까지만 들어보면 사업도 성공하고,

얘들도 잘 크고, 재산도 200억이 넘는다.

참 행복할 것 같다.

그런데 그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회사를 팔고 초기에는

그동안 일하느라고 못했던

운동도 하고 해외여행도 다니며

행복했었다.

그런데 모임에 나가면

자신을 소개하는 게 힘들었다.

사업을 할 때는 어디에 가든

"00 IT 회사 대표 000입니다."

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

그럼 대부분의 사람들의 반응은 이랬다.

부럽다, 존경스럽다, 멋지다.

그런데 이제는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시큰둥하다.

돈은 많이 벌었지만,

이제 자신을 소개할 방법이 별로 없었다.

이름 석자 말고는 자신을 소개할 게 없었다.

그는 점점 모임에 나가는 것을 꺼려 했다.

그 뒤로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서

심한 우울감으로 고생했다.

신경이 날카로워지면서

아내와 아이들과의 관계도 안 좋아졌다.

점점 세상에 고립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그의 우울증은 점점 더 심해져 갔다.

그렇게 1년 넘게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살았다.

가끔 자살 충동도 왔었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지금은 얼굴이 굉장히 밝고

행복해 보이시는데요"

"그렇죠. 맞아요.

전 지금 천국에 사는 것 같아요"

"오~ 그래요?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

"우연히 접하게 된 취미가

제 인생을 지옥에서 천국으로

바꾸어 주었어요"

"취미가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그에게 일어난 일은 이렇다.

우연한 기회에 친구와 함께

라틴댄스 학원에 갔었다.

처음에는 쑥스러워서

조용히 지켜만 보았다.

이후에 스텝을

조금씩 익히면서 재미를 느꼈다.

지금은 거의 매일

라틴댄스 동아리에 나간다고 한다.

매일 춤을 추면서 몸도 훨씬 건강해졌다.

공감대를 가진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통해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올해 말에 라틴댄스 대회에 나가는 것을

목표로 매일 자신의 춤 실력을

늘려가는 재미도 있다고 한다.

전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오늘은 하루 종일 뭐 하지?"

시간도 돈도 많았지만

삶이 지루하고 허무했다.

그런데 지금은 자신의 취미에

몰입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한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한다.

그의 얼굴에서 '행복'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를 지옥에서 천당으로

이끌어 준 마중물은 무엇일까?

그건 새로운 취미생활을 통한

목표와 인간관계였다.

매일 성장하는 삶.

특히 결이 맞는 사람과 함께 즐기는 삶.

이것이 그를 천국으로 만들어 주었다.

하버드대학에서 724명을 대상으로

79년 동안 연구에서 행복의 비밀을 찾았다.

그것은 바로 '좋은 인간관계'였다.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건

'관계의 양보다 질이다'라고 했다.

그렇다.

우리가 살아가는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한 삶'이다.

나와 삶의 결이 같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

이것이 행복한 삶의 비결이다.

책은 많이 읽는 것보다

내 삶에 얼마나 실천을 통해서

많이 적용시켜가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우린 이미 너무나

많은 것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근데 그 잘 알고 있는 것들을

그냥 알고 있는 걸로 끝나는 경우가

많잖아요.

머리만 커가는 독서인이 아니라

손발이 움직이는 행동하는

독서인이 되신다면,

1년 안에 일취월장하는

경험을 맛보시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