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관계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건 매우 간단하다.

'눈 맞춤'으로 알 수 있다.

10년 넘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상담해왔다.

내담자 중에는

부부가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

나는 상담을 하면서

부부간에 애정도를 측정한다.

측정 방법은 간단하다.

부부간에 오가는 '시선의 온도'이다.

사랑하는 사이일수록

눈 맞춤 시간이 길다고 한다.

지금 당장 주변을 살펴보라.

사랑하는 연인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을.

이 세상에 오직 둘만이 있는 것처럼

서로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누가 봐도 꿀이 뚝뚝 떨어진다.

연인 간의 시선에

사랑스러운 기운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당신이 오래전,

배우자와 사귀던 연애 시절을 생각해 보자.

그때, 서로가 얼마나 많은

따뜻한 시선을 보냈는지

또 얼마나 오랫동안

서로를 바라보았는지를.

그랬던 연인이 이제는

배우자의 눈을 따뜻하게 바라본 것이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하다.

서로를 부를 때조차

시선을 두지 않는다.

남편이 TV를 보고 있다.

아내가 남편을 부른다.

아내는 "여보"라고 말하지만,

시선을 남편에게 있지 않다.

남편 역시 "왜"라고 대답하지만,

시선은 아내에게 있지 않고

TV만 보고 있다.

'아주 사소한 몸짓의 힘' 책의 저자는

"눈 맞춤을 잘하면 사랑에 빠질 수 있고,

꼬여 있는 관계도 쉽게 풀릴 수 있다."

라고 말했다.

정말 그럴까?

1989년 미국의 심리학자인

캘러먼과 루이스는

남녀 48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그 실험 결과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 발견은 이렇다.

"상대방의 혈관에서 사랑의 호르몬인

페닌에틸아민을 솟구치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눈 맞춤이다."

오늘은 내 남편, 내 아내에게

잠깐이라도 따뜻한 시선으로 마주 보자.

오랜만에 하기에

서로가 어색하고 쑥스럽다.

그러나 서로가 안다.

우리도 연인 시절에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는걸.

이제 다시 그 시선을 소환하자.

단 한 번의 따뜻한 눈 맞춤이

그동안 서로에게 쌓인 응어리를

단번에 녹여줄 것이다.

기억하자.

사랑은 따뜻한 눈 맞춤으로

시작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