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쁘다.

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일들은 대략 이렇다.

부동산 재테크 관련 업무, 유튜버, 마케팅,

상담 및 컨설팅, 블로거, 플랫폼 사업,

책 쓰는 작가 등등

한 가지만 해도 바쁜데,

어쩌다 보니 일이 점점 많아졌다.

그래서 주말에도 쉴 틈이 별로 없다.

심지어는 점심시간에도

사무실에서 간단하게 먹고,

밀린 업무를 한다.

일요일은 휴일이지만,

작년부터는 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매주 출근하고 있다.

지난 일요일에는 아침 일찍 일을 해서

점심 무렵, 업무를 끝낼 수 있었다.

"수고했어~~"

나 자신에게 격려의 말을 해주었다.

그리고 혼잣말을 했다.

"열심히 했으니 이제 좀 쉬어,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마음껏 즐겨봐~"

이제 자유 시간이다.

열심히 일한 뒤,

오늘 남은 시간을 어떻게 누릴지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시계를 보니, 오후 1시다.

"음... 무엇을 하며 보낼까?"

예전에 봐두었던 베이커리로

빵 먹으러 갈까?

오랜만에 영화관에 가서

팝콘 먹으며 볼까?

여름 옷 쇼핑하러 갈까?

읽고 싶었던 책을 읽을까?

피부관리를 받으러 가볼까?

나는 결정했다.

우선 영화관에서

맛있는 팝콘과 콜라를 먹고,

여름 티 쇼핑하고, 피부관리 받고,

집 근처 베이커리에서 빵을 먹기로.

이렇게 행복한 것들을

한꺼번에 누려도 되나 싶었다.

그동안 바빠서 못 했던 것들을

할 생각을 하니, 벌써 피로가

싸악 풀리고 즐거웠다.

"영화관은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집 근처

롯데몰로 가기로 결정했다.

주차도 편하고 쇼핑도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극장 안에 들어가니,

내 자리는 앞쪽 구석이었다.

조용히 혼자 보기에 딱 좋았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롯데몰 내의 의류 쇼핑몰 쪽으로 갔다.

4월인데, 매장에 코디 된 옷들은

온통 여름 옷들이다.

나의 개인적이 취향은 화려하고,

캐릭터가 무늬가 있고,

조금 독특한 옷을 좋아한다.

그러나 내 나이 오십 후반,

남들의 시선도 고려해야 하지만

"뭐 어때, 내 인생인데.."

이렇게 합리화하며,

내가 사고 싶은 걸 사기로 했다.

귀여운 캐릭터가 인쇄된

여름 티셔츠를 세 개 샀다.

기분이 좋다.

세 번째 코스는 피부관리다.

출발 전에 예약해 둔 곳으로

롯데몰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한 시간 코스로 얼굴관리를 받았다.

관리가 끝나고 거울을 보니,

얼굴이 반질반질하다.

"오호~ 5년은 젊어진 것 같은데. 히히"

이제 마지막 코스는 빵집이다.

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큰 베이커리 빵집이 생겼다.

빵 종류만 해도 백가지가 넘는다.

도착해서 외부에 주차를 하고,

매장으로 걸어가는데 달콤하고

고소한 빵 냄새에 정신이 몽롱해졌다.

오늘은 불량식품도 마음껏 먹는 날이다.

칼로리 고려하지 않고,

그동안 먹고 싶었던 빵을 골랐다.

초코케이크 빵, 크림빵, 팥빵,

크림치즈빵, 버터가 잔뜩 들어가 버터빵...

한가득 사서 차로 돌아왔다.

집에 가서 먹을 생각을 하니,

깡충깡충 뛰고 싶을 만큼 행복하다.

그날 오후,

내게 주어진 자유시간을 맘껏 즐겼다.

난 지금의 삶이 참 좋다.

그 이유는...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

자유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것.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는 것.

다음 주 일요일에도

오전에는 열심히 일하고

오후에는 자유시간을 즐겨야겠다.

인생 뭐 별거 있어.

열심히 일하고, 맘껏 즐기며 사는 거지.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