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이다.

인생 전반전은 50살 이전의 삶이다.

당신의 인생 전반전은 어땠는가?

당신이 원했던, 바랬던,

하고 싶었던 삶이었는가?

"예"라고 선뜻 대답하기가 어렵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내 삶의 주인공이 아닌

조연으로 살았기 때문이다.

유년기의 삶은

온전히 부모님에 의지하는 삶이었다.

부모님이 하라는 것과

하지 말라는 것에 따라서

살아가는 삶이었다.

나의 선택지는 거의 없었다.

청소년기의 삶은

학교와 학원의 테두리에서 살았다.

남들과 똑같이 학교에 가고 학원에 갔다.

왜, 그토록 열심히 경주마처럼 살았을까?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였다.

다른 선택지가 거의 없었다.

남들이 하는 대로,

사회 시스템이 만들어 놓은

테두리 안에서 살아왔다.

성년기의 삶은

청소년기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노력했고 꿈에 그리던 대학에 왔다.

왜 대학에 왔을까?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서다.

꿈은 이루었지만 행복했는가?

취업 이후, 결혼과 육아로 이어지는 삶이다.

가장으로 부모로,

나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정신없이 바쁘게 살았다.

취업전쟁, 육아전쟁, 생존경쟁을 위해

남들처럼 열심히 달렸다.

내 의지보다는 살아가는 대로

관성대로 살아왔다.

정신없이 열심히 달려가다

잠시 멈추어 뒤돌아보니

어느덧 내 나이 오십 살,

반백년 인생 전반전을 살았다.

반백년을 내 의지와 상관없이

가정, 학교, 조직,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안에서 맞추며 살았다.

창살 없는 감옥에서 산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래서 힘들었다. 행복하지 않았다.

이제 인생 후반전은 다르게 살아보자.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인생 전반전에

내가 살아온 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식으로서, 부모로서, 가장으로서,

팀장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삶을 살았다.

이제 그 의무에서 벗어나서

잊고 지냈던 내 권리를 누려보자

내가 원하는 삶을,

꿈을 현실로 만들며 살아보자.

인생 후반전은

내 주변의 환경과 사람들이 바뀌어간다.

부모는 내 곁을 떠나고,

자식들은 자신의 울타리를 찾아 떠나가고,

형제들도 왕래가 거의 없고,

직장동료도 퇴직과 동시에 남이 되고,

친구들도 각자의 길을 사느라 멀어졌다.

내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래서 외롭다. 슬프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가 없다.

오히려 나에게 긍정적으로 바꾸어보자.

이제 한 번뿐인 삶.

인생 후반전은 마음만 먹으면

내 마음대로 만들어 갈 수 있다.

이제 많은 의무에서 벗어났다.

자유다.

내 권리를 누리며 살아보자.

내게 주어진 자유의 시간을

나만을 위해 쓰자.

그것이 바로

인생 후반전에 가야 할 길이다.

인생 전반전을

내 의지와 상관없이 살아왔다면,

인생 후반전은 내 의지대로 살아가자.

잊고 지냈던 내 꿈들.

해보고 싶었던 취미생활.

가보고 싶었던 여행.

내가 죽는 그날

인생 후반전을 되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전반전을 열심히 살아온 나를 위해서

후반전은 책임과 의무를 내려놓고

조금만 더 이기적으로 나를 위해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