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이런 말을 했다.

"우리를 모욕하는 것은

욕을 퍼붓는 사람, 때리는 사람이 아니다.

이들이 지금 우리를 모욕하고 있다는

우리 안의 믿음이 모욕감을 유발한다"

이 문장을 만났을 때,

왠지 내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

나는 이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

에픽테토스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그 깊은 의미를 알고 싶었다.

그러나 그때는 몰랐다.

얼마 전,

둘레길을 산책하다가

큰 돌에 걸려 넘어졌다.

손바닥이 까져서 피가 나고

무릎에는 멍이 들었다.

너무 많이 아팠다.

순간 나는 화가 나서

그 돌멩이를 집어서 던져버렸다.

그리고 돌에게 욕을 퍼부었다.

집에 돌아와서 넘어졌을 때의

상황을 생각해 보았다.

그 돌은 나쁜 것일까?

답은 나쁜 것일 수도 있고,

반대로 좋은 것일 수도,

또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내가 돌에게 화를 내면,

돌은 나쁜 것이 되고

내가 조심하게 해줘서 고마워하면,

돌은 좋은 것이 되고

내가 아무 감정도 없다면,

그 돌은 그냥 돌 일뿐이다.

내가 돌에 걸려 넘어졌을 때,

단지 내 감정 상태에 따라서 달라질 뿐이다.

선일 수도, 악일 수도, 그냥 돌 일 수도

이 모든 것은 단지 내 마음의 태도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상황에 직면한다.

외부 세상과 내가 만나는 접점에는

사람이든 환경이든 반드시 대상이 있다.

이때 나의 태도와 감정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행복할 수도 있고, 불행할 수도 있고,

아무렇지도 않을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이 모든 결론은 나의 자유의지로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행불행(幸不幸)을 외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할 수 있다.

얼마 전에 모 여자 연예인이

악플 때문에 자살하고 싶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악플에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만약,

나에게 악플을 다는 사람이 있다고 해보자.

이때 당신은 어떤 마음을 가질 것인가?

첫째.

화를 내고, 찾아가 따지고 싸운다

둘째.

욕먹을 짓을 했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개선의 여지로 삼는다.

셋째.

모르는 그 사람의 말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

어찌 보면 세상에

선과 악이 정해진 것은 없다.

세상과 만나는 접점에서

내가 어떤 태도, 어떤 마음을 갖느냐로

결정되는 것을 아닐까 생각해 본다.

모든 상황에서 긍정의 태도를 가진다면,

나는 항상 천국에서 살 수 있다.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낸다'

라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다시금 내 마음에 새겨본다.

행불행은 오로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