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 2024.01.05 Danhee News Letter [1352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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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
비가 내릴 때, 소리가 좋다.
비가 내릴 때, 냄새가 좋다.
비가 내릴 때, 풍경이 좋다.
비가 내릴 때, 촉감이 좋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좋은 건,
그 시간만큼 추억이 쌓이기 때문이다.
비 오는 날이면 창가를 찾아 앉는다.
조용한 음악과 커피의 향기를 마시며
행복한 과거의 날들을 회상한다.
추억 중에는 '비'와 관련된 것이 많다.
비와 관련된 추억이 많은 이유는
'비'를 각별히 좋아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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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관련된 추억은
대부분 행복한 추억이지만,
아쉬웠던 추억도 있다.
어렸을 적에
가장 가지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
바로 '장화와 우비'였다.
비 오는 날,
예쁜 우비와 노란색 장화를 신고 가는
또래 아이를 보면 시선을 떼지 못했다.
생활이 넉넉하지 않았던 그 시절,
결국 우비와 장화를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것 외에 비와 관련된 추억은
모두 따뜻하게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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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비가 오면 무언가 홀린 듯이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장화 대신 하얀 고무신을 신었다.
빗물이 고여있는 웅덩이를
일부러 골라서 걸어 다녔다.
웅덩이에 도착하면 첨벙첨벙
물이 튀도록 신나게 걸어 다녔다.
또 다른 더 큰 물웅덩이를 찾아서
깡충깡충 뛰어다녔다.
그렇게 한참 놀다가 지치면,
사람이 없는 조용한 공간을 찾아서
쪼그려 앉았다.
우산을 내 몸에 바짝 붙이고 앉아 있으면,
그 조그마한 공간에서 포근함과 편안함을
느꼈다.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와
물웅덩이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었다.
빗방울이 땅에 떨어지는 모습,
물웅덩이에 떨어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냥 그렇게 한없이 앉아있는 게 좋았다.
비 오는 날은 빗방울이 땅과 풀을
진동시키며 내는 특유의 냄새가 있다.
그 냄새는 도시에서는 맞을 수 없는
풀과 땅이 있는 곳에서 빗방울과
합쳐져야만 나오는 냄새이다.
나는 그 냄새를 참 좋아했다.
한참 동안을 앉아서 빗소리와 비 내음과
비가 내리는 풍경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비 오는 날, 이런 모든 것들을 사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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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한여름에 비가 오면
어릴 적 나는 더 흥분했다.
비가 오면 나는 반바지에
런닝만 입고서 밖으로 나갔다.
우산을 들고 있었지만, 쓰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얼굴로 맞았다.
빗방울이 얼굴을 간지럽히며
떨어지는 느낌이 좋았다.
천천히 걷기도 하고,
빠르게 걷기도 하고,
잠시 멈추기도 하면서
그때마다 내 피부에 부딪치는
비의 촉감을 즐겼다.
동네에서 조금 걸어가면 실개천이 있었다.
비가 오면, 실개천 물이 허리까지 차올랐다.
나는 옷을 벗어던지고
한참 동안 물놀이를 했다.
신고 있던 하얀 고무신으로
배를 만들어 놀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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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동안 비를 홀딱 맞고
젖은 몸으로 집에 올 때서야
엄마한테 야단맞을 걱정을 한다.
물에 젖은 생쥐 같은 내 모습을 보고
놀란 엄마의 표정도 기억난다.
그날 저녁에는 하루 종일
손을 들고 벌을 섰다.
그렇지만 나는 그 이후에도
온몸으로 비 맞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나름 요령도 생겼다.
비가 오면, 큰 비닐봉지와
우산을 쓰고 나간다.
사람이 거의 없는 뒷산에 도착하면,
팬티만 남기고 옷을 모두 벗어
비닐봉지에 넣었다.
한 손에는 우산을 또 한 손에는
옷이 담긴 비닐봉지를 들고,
비를 맞으면서 뒷동산을 돌아다녔다.
그때 그 시절 풍경들 그리고 비의 내음과
빗소리, 피부에 부딪치는 촉감들.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이 모든 것들을 오감으로
생생하게 느껴진다.
지금도 비가 오는 날이면,
잠시 일을 멈추고 내리는 비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그럼 어렸을 적 했던 것처럼,
비를 두 팔을 벌리고 온몸으로 맞으며
걷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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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꼭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다.
버킷리스트를 실행하는 날은
따뜻한 여름비가 내리는 날이 될 것이다.
비가 오면,
내가 미리 알아둔 사람의 거의 없는
조용한 비밀의 장소로 갈 것이다.
어렸을 적 그렇게도 갖고 싶었던
노란색 장화와 예쁜 우비를 입고
걸어보리라.
빗물이 고인 물웅덩이를 찾아서
첨벙첨벙 걸어보고,
쭈구려 앉아 우산을 쓰고 빗소리를 듣고,
비의 냄새도 맡아보리라.
그리고 꼭 해보고 싶은 게 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팬티 하나만 입고서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걸어보리라.
여름비가 오는 날,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
어린 시절 비 오는 날 그때처럼.
내 안의 순수한 동심이 사라지기 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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