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에서 본 남자, 내 삶이 바뀌다

새벽 5시.

출근하는 시간이다.

자가용으로 회사까지 35분 정도 걸린다.

출근시간 차 안에서 다양한 인문 강연을 듣는다.

퇴근시간은 8시 30분이다.

집까지 40분 정도 걸린다.

퇴근시간도 유튜브로

다양한 세상의 지혜를 듣는다.

5년 전까지는 주말에만 차를 이용하고

평일은 지하철로 다녔다.

2010년 전까지 출퇴근을 할 때

'지하철을 탄다'라는 나에게 3개의 의미가 있었다.

첫째. 잠을 잔다

둘째. 게임을 한다

셋째. 인터넷 서핑을 한다.

이렇게 한심한 몇 년을 보냈다.

2010년 12월 겨울.

내 삶에 큰 변화의 찾아왔다.

그날은 아침 일찍 회사에 갈 일이 있었다.

서둘러서 지하철에 도착해서

시간을 보니 6시다.

이른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오래지 않아 금방 지하철이 왔다.

그날 나에게

'지하철을 탄다'라는 것의 의미는

'잠을 잔다'였다.

지하철에 자리를 잡고 무릎에 가방을 두고

나름 편한 자세로 잠을 자려 했다.

눈을 붙이려는데, 건너편에

40대로 보이는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책을 읽고 있었다.

책을 읽다가 생각이 잠기는 듯했다.

그러더니 노트에다 무언가 메모를 했다.

그 남성은 주변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일에 집중했다.

왠지 그날은 잠을 자려 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중간에 눈을 떴다.

건너편의 남성이 보인다.

그는 아직도 책에 몰입하고,

무언가를 생각하고, 열심히 메모를 하고 있었다.

내가 내리기 전까지 그는 그렇게 읽고,

생각하고, 메모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사실 그에게 묻고 싶었다.

"무슨 책을 그렇게 열심히 읽으세요?"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메모를 하시나요?"

내가 내릴 때까지

그는 그렇게 책에 몰입하고 있었다

:: 지하철에서 작은 습관이 나에게 기적을..

사무실에 와서 잠시 나를 되돌아봤다.

발전 없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시계 추처럼 반복적인 생활을 하지만

항상 제자리에 있는 나.

갑자기 지하철의 그 남자가 생각났다.

"저 남자처럼 나도 출. 퇴근 시간에

책을 읽고, 사색을 하고, 글을 쓰는 것을

꾸준히 한다면 어떨까?"

그날 이후 '지하철을 탄다'라는

의미와 행동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 남자를 똑같이 따라 했다.

'지하철을 탄다'라는 의미는

딱 3개로 정했다.

첫째. 책을 읽는다.

둘째. 명상(사색)을 한다.

셋째. 글쓰기를 한다.

그리고 내 가방에는 필수품이 생겼다.

"책, 노트, 볼펜"

지하철을 타면 책을 읽었다.

읽다가 사색에 잠겼다.

사색을 통해 느낀 걸 글로 적었다.

그렇게 1년, 2년, 3년을 보냈다.

그 기간이 모여서 블로그 운영했다.

(나름 파워블로거가 되었다)

블로그 글을 모아서 책도 냈다.

블로그와 책을 보고

많은 곳에서 러브콜이 왔다.

메모한 것들을 통해 수많은

사업 아이디어도 찾았다.

단지 지하철을 탄다는 의미를

살짝 바꾼 것뿐인데,

평범했던 내 삶에 작은 기적들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