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난 노숙생활을 벗어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날부터 매일 새벽에 인력시장에 나갔다.
그렇게 돈을 모아서 고시원에 들어갔다
한달 고시원 입실비용은 18만원이다.
양쪽 폭이 1m 정도되는 아주 작은 방이다
창문이 없는 작은 방이다.
옆방에서 코고는 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릴 정도다.
그래도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는게 너무 행복했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났다.
내가 사는 고시원에는 창문있는 방이 있다.
크기는 비슷하지만
창문이 있는 방은 23만원이다.
5만원이 더 비싸다.
조금 사치를 부리고 싶었다.
7개월째 5만원을 더 내고 창문있는 방으로 옮겼다.
그 방의 창문은 손바닥 2개 정도되는 크기였다.
그때 계절은 가을이었다.
창문을 열었다.
손바닥 크기만한 공간이 생겼다.
그 창문은 고시원과 바깥 세상을 연결하는 통로였다.
창문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댔다.
가을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 공간은 천국 같았다.
그렇게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
그 작은 창문으로 바깥 세상을 만났다.
참 행복했다.
그 손바닥 만한 창문으로 희망도 함께 나에게 왔다.
그렇게 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여기까지 왔다.
15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그 작은 창문을 잊을 수가 없다.
지금 난 참 행복하다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당연한 것이란 없다.
모든 것이 축복이고 기적이다.
모든 것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