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55살, 나이가 들수록 더 행복하다. 왜냐하면~
어제 저녁 오랜만에
서랍과 책장 정리를 했다
책상 옆에 있는 서랍장은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다.
쓸모없는 것을 버리려고
천천히 살펴보았다.
서랍 한구석에 오래전에 쓰던
만년필을 발견했다.
놀라움과 반가움에 한참을 바라봤다
소중히 아껴쓰던 만년필이다.
"예전에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여기 있었네"
이 만년필은 소중한 추억이 있다.
힘든 시기였던 2010년 경에
지인이 추석선물로 주셨다
그분이 만년필을 건내면서
이렇게 말했던 기억이 난다
"이 만년필로 계약서에 사인하면
돈이 덩굴채 굴러올꺼예요
미신이 아니라 진짜니까 믿어봐요~"
정말 만년필 덕분인지
그 뒤로 삶이 잘 풀려갔다.
오랫동안 쌓인 먼지와 때를 정성스럽게 닦았다.
소중한 추억을 담고있는
만년필이 지금 내 손에 있다.
참 좋다~~~
서랍 정리를 끝내고 책장을 정리했다.
책장 구석 책 뒤에 숨어있는 수첩을 발견했다.
2009년에 쓰던 수첩이다.
수첩을 한장씩 넘겼다.
눈에 띠는 간단한 메모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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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8일 (금)
오늘은 어버이 날이다.
어머니를 모시고 고급 횟집에 갔다.
엄마가 좋아하시는 회를 코스로 주문했다.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니 행복하다.
"매일 이렇게 사드리고 싶다"
2009년 당시,
고시원에 살던 힘든 시기였다.
어버이날 엄마가 좋아하시는 회를
사드리기 위해서 몇달전부터 준비했다.
그렇게 30만원을 모았다.
그랜저 차를 렌트했다.
어머니를 차로 모시고
일산에 있는 횟집에 갔었다.
그때 어머니가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며 다짐했던 기억이 난다.
"엄마~ 조금만 더 기다리세요.
제가 빚 다 갚고 돈 많이 벌어서
좋은 집에서 모실께요"
그날 책장과 서랍을 정리하면서
잊고 있었던 수많은 추억과 만났다
하나의 물건은 하나의 추억과
설레임을 가지고 온다
오래된 물건에는 그 물건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추억이 있다
그날 나는 그렇게 오래된 서랍과 책장에서
잊고 있던 수많은 추억을 만났다
마치 어릴적 소풍가서 보물찾기 게임을
하다가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기뻤다.
나이를 한살 한살 먹는다는게 좋다
아름다운 추억도 하나씩 쌓여가니까..
오늘도 잊고 있던 행복했던 추억들을
하나씩 찾아봐야겠다.
"행복은 밖에서 오는 게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걸 찾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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