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의
부독서성남(符读书城南)에
이런 글이 있다.
나에게 큰 깨달음을 준 글이다.
나무가 둥글게 혹은 모나게 깎이는 것은
단지 목수의 손에 달려 있고,
사람이 사람답게 되는 것은,
뱃속에 글이 얼마나 들어 있느냐에 달려 있다.
열심히 공부하면 글을 자기 것으로 할 수 있지만
게으름을 피우면 뱃속이 텅 비게 된다.
배움의 이치란
태어났을 때엔 누구나 현명함과 어리석음이 같지만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그 들어가는 문이 달라지는 것이다.
두 집안에서 아들을 낳았다 해보자.
둘 다 어린 시절에는 별 차이가 없고
조금 자라서 같이 모여서 놀 때에는
무리 지어 헤엄치는 물고기와 다름이 없다.
그러나 나이가 열두서넛이 되면 서로 능력을 나타내는 점이 달라지고
스무 살 경이 되면 그 차이가 점점 더 벌어져
맑은 냇물과 더러운 도랑을 비교하는 것처럼 차이가 난다.
그 후 서른 살, 골격이 굵어질 나이가 되면
하나는 용이 되고 하나는 돼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