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함께 간 목욕탕의 추억 2023.09.13 Danhee News Letter [127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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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목욕탕 그리고 오란씨의 추억
:: 아버지와 함께 간 목욕탕의 추억
1970년대 후반,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
그 시절 겨울은 유독 추웠다.
3평 정도 단칸방에서 살았다.
웃풍이 심했던 집, 겨울은 참 추웠다.
아침에 일어나면 접시에 담아둔 물이 꽁꽁 얼어 있었다.
가난하고 추웠지만,
따뜻한 기억이 가득하다.
설날 새벽에 아버지와 목욕탕에 갔다.
1년에 딱 한 번 목욕탕 가는 날이었다.
"의상아~~ 목욕탕 가자.
어서 일어나라"
아직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
아버지가 나를 깨웠다.
보통 때면, 이불 속을 파고들었을 텐데,
오늘은 벌떡 일어났다.
왜냐하면 1년에 한번
목욕탕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른 새벽, 어둡고 추웠다.
목욕탕은 집에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찬바람 부는 새벽 길이 추웠지만
아버지 손을 잡고 콧노래를 부르며 걸어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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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은 신세계였다.
큰 탕이 2개 있었다.
하나는 '뜨거운 탕',
또 하나는 '따뜻한 탕'이었다.
아버지는 '뜨거운 탕' 안에서 나를 불렀다
"아~~ 좋다. 너도 들어와 봐"
용기를 내서 한쪽 발을 살짝 담가보았다.
"앗 뜨거워~~"
얼른 발을 뺐다.
아버지는 이런 나를 안고
아주 천천히 탕으로 들어갔다.
아버지의 품 안에서 두려움 없이
편안하게 탕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한참을 탕에 있다가 나와서 때를 밀어주셨다.
아프기도 했지만,
몸에서 때가 없어지는 느낌이 참 좋았다.
목욕 후에는 큰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버지는 목욕탕에서 파는 오란씨를 사주셨다.
1년에 몇 번 먹지 못했던
오란씨 맛은 천상의 맛이었다.
빨대를 꽂고 천천히 빨아들였다.
달콤하고 시원하고 탁 쏘는 맛이 혀에 닿았다.
그 맛을 오래 즐기고 싶어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먹었다.
목욕탕 밖으로 나왔다.
동이 트기 시작했다.
아침 햇살이 때를 벗겨낸 피부에
따뜻하게 감싸주었다.
4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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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추석이다.
한 달 전에 집으로 가는 길에
주택가 안쪽에 아주 오래된 목욕탕 굴뚝을 봤다.
"와~~ 아직도 옛날 목욕탕이 있네"
이런 생각으로 지나쳤던 기억이 났다.
내일 아침은 그 목욕탕을 가봐야겠다
온탕에서 아버지와의 행복한 추억을 소환하고 싶다.
아 참, 목욕 후에 오란씨도
사 먹어봐야겠다.
오란씨 하나로도
세상의 모든 것을 갖은 것처럼 행복했던
그 시절이 사무치게 그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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