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31 Danhee News Letter [126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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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헛되이 보낸 하루는..
40대 초 축농증 수술과
코뼈 수술을 함께 했다.
축농증은 예전부터 있었으나
심하지 않아서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불편이 없었다.
그런데 심한 감기를 앓고 난 후,
점차 심해져서 코로 숨쉬기가 힘들었다.
결국 미루고 미루다 수술을 하기로
결심하고 병원을 찾아갔다.
종로구에 있는 서울대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다.
"축농증 수술도 해야 하지만,
코 뼈도 좀 휘어 있는데요.
"네? 코 뼈가 휘었다고요?"
"그래요.
예전에 크게 부딪친 적 있나요?"
"음.. 군에 있을 때 축구하다가
코를 심하게 부딪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문인 것 같아요"
"축농증 수술을 할 때,
코뼈 바로잡는 것을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네. 그럼 그렇게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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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입원한 날은 12월 20일.
수술은 다음날 오후 2시경에 시작했다.
수술이 끝나고 마취가 풀리자
진통제를 맞았는데도 참기 힘든 통증이 밀려왔다.
그렇게 심한 통증과 답답함 때문에
며칠동안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3~4일 정도가 지나자 통증을 조금씩 줄어들었다.
그러나 수술하면서 코를 막아놓아서
코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입으로 숨을 쉬지 못하는 그 답답함은
정말로 참기 힘들었다.
입원한지 5일째 되는 날은
12월 25일 크리스마스였다.
작은 6인실 방,
쾌쾌한 냄새가 진동하는 입원실에
하루 종일 누워서 있으니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았다.
바깥세상과 격리되어
5일 밖에 안되었는데도 하루빨리
퇴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 침대 자리는 창가 쪽이었다.
저녁 6시경 병원에서 나오는
맛없는 저녁을 겨우 먹고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도로에는 차량들로 가득 차고,
인도에는 사람들이 바쁘게 왔다 갔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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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곳곳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짝이는 게 보였다.
길거리에는 수많은 연인들이
크리스마스를 즐기며 걸어가는 게 보였다.
병원 앞 분식 포장마차에서
맛있게 음식을 먹는 사람들도 보였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크리스마스에 들떠 활기차 보였다.
고립된 병원 입원실에서 바라본
바깥세상의 풍경은 모든 것이 부럽고
아름다워 보였다.
그들 모두의 사소한 일상
하나하나가 모두 그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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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내 옆자리에는
50대 중년으로 보이는 남성이 있었다.
중환자실에서 3개월 넘게 있다가
일반실로 오신 분이었다.
그 남성 옆에는 아내로 보이는 분이
하루 종일 붙어서 병간호를 하고 있었다.
밤 11시경 남자는 깊은 잠을 자고 있었다.
환자용 간이 소파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아내의 눈동자에는 초점이 없어 보였다.
나는 그녀에게 주스 한 병을 권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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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분은 어디가 불편하세요?"
"올 여름까지만 해도 멀쩡했어요"
"그런데요?"
"9월 추석을 앞두고
갑자기 집에서 쓰러지셨어요"
"쓰러지시다뇨. 갑자기요?"
"네. 뇌출혈로 쓰러졌어요"
"많이 놀라셨겠어요.
지금은 좀 회복이 되신 건가요?"
"다행히 빨리 병원에 와서 목숨은 구했지만,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한데요"
"네......"
"제 소원은 남편과 손잡고 얘기하면서
병원 앞을 한번 걸어보는 거예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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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불평불만으로 가득했던
내 삶을 되돌아보았다.
'여기 누워있는 남자에게는
불평불만으로 가득 찬 내 일상이
그에게는 소중한 꿈이고
기적일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녀와 대화를 마치고
다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밤 11시가 넘은 시간.
병원 입원실에서 갇혀서
바라본 바깥세상은
유난히 아름답게 보였다.
왠지 목이 메이고 눈물이 났다.
당시 나는 손바닥만 한 수첩을
항상 지니고 다녔었다.
수첩의 첫 장을 펼쳤다.
첫 장에는 수첩을 구입한 후에
내가 직접 큼직하게 쓴 문구가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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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헛되이 보내 하루는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원했던 내일이었다."
그래, 내가 어떤 상황에 있든,
어떤 일을 하고 있든,
내가 불평불만했던 하루하루의
평범한 일상들은 모두가 행복이고 기적이었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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