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에 딱 하나만 가져갈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가져가겠는가?

나에게 이 질문을 한다면,

서슴없이 대답할 수 있다.

"책"

그렇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보물은 책이다.

돌이켜보면

힘든 시기에 진흙탕 있을 때,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도 책이었다.

마음이 썩어 뭉개질 때,

내 영혼을 위로받을 수 있었던 것도

책이었다.

먹고사는 문제로 고민할 때,

나를 부로 이끌어 준 것도 책이었다.

내 인생의 모든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해준 것은 책이었다.

나는 단언할 수 있다.

누구든지 마음만 있다면,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드는

마중물 역할을 해주는 것이

바로 책이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죽는 그날까지

책을 읽으며 살고 싶다.

내가 책과 함께 살아온 지는

불과 14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제 내 나이 58살이다.

40대 중반까지는

책과 담을 쌓고 살아왔었다.

그랬던 나에게 책과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다양한 기적을

만들어주었다.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의 99%는

책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40대 중반 정도 되면,

눈의 노화가 빠르게 진행된다.

인체의 다른 기관도 노화가 진행되지만,

눈은 훨씬 빠르게 진행된다고 한다.

눈은 인체의 장기 중에

유일하게 외부에 노출되어 있다.

그래서 노화가 더욱 빨리 진행되는 것 같다.

나도 요즘은 예전만큼

책 읽기가 편하지 않다.

오후쯤 돼서 책을 읽으면

글자들이 뿌옇게 보인다.

잘 안 보이는 걸 눈에 힘을 주고

억지로 읽으려 하면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다.

책의 내용에 집중할 수가 없다.

덜컥 겁이 났다.

"노안이 더 심해져서

책 읽기가 힘들면 어떡하지?"

나는 알고 있다.

책이 가진 엄청난 힘을

책을 읽고 그 시간이 누적되면

상상을 초월하는 힘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그런데 노안 때문에 책 읽기가

점점 힘들어진다면 얼마나 원통할까.

인생에는 우선순위가 있다.

나는 오랫동안 그 우선순위를

무시하고 살아왔다.

그 무시의 시간이 쌓여

결국 힘든 시기를 견뎌야 했다.

"당신에게 삶의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내 하루의 삶을 관찰해 보면,

매일 반복하는 일들은 바쁜 일을

먼저 하고 살아간다.

그 바쁜 일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놀랍게도 대부분 중요하지 않는 것들이다.

이제 내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실천해가자.

내가 권하는

첫 번째 우선순위는 '책'이다.

인생이 불공평하다고는 하지만,

우리에게는 책을 통해 나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남아있다.

책을 통한 배움으로

내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미루지 말자.

왜냐하면 나이가 들수록

책을 편하게 볼 수 있는 날이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눈이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편안하게 잘 보일 때 더 많은 책을 보자.

나이가 들면 아껴야 할 것들이 많다.

돈도 아껴야 하고,

허리, 무릎 관절도 아껴야 하다.

수명이 정해진 돈과 몸을 아껴서

조금씩 써야 늙어서도 고생하지 않는다.

그런데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눈'이다.

눈은 수명은 나이가 듦에 따라서

빠르게 줄어든다.

지금 잘 볼 수 있을 때,

책을 통해 많은 배움을 쌓아가자.

나는 아무리 바빠도

새벽시간 2~3 시간은 책 읽는데 쓴다.

내 삶의 첫 번째 우선순위는 독서다.

요즘 나의 소원은

노안이 늦게 와서 더 오랫동안

편안하게 책을 읽는 것이다.